많이 팔리는 차종, 그리고 소형과 준중형의 중고차 시세가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가 내놓은 `중고차 시장의 차급.차종별 감가율 변화추이'에 따르면 차급별로는 99년식 수동변속기 중품을 기준으로 아반떼.세피아.누비라 등 준중형 차종의 평균 감가율이 27.5%로 가장 낮았다. 감가율은 신차 가격 대비 중고차 가격의 비율로, 감가율이 27.5%라면 지난 99년 100만원을 주고 구입한 차를 2년이 지난 현재 72만5천원을 받고 팔 수 있다는 뜻. 이어 대형차(33.4%), 소형차(37.3%), 경차(40.8%), 중형차(42.9%) 순이었다. 이는 전통적으로 가장 낮은 감가율을 보였던 경차는 제도적 혜택이 줄어들고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평균 감가율이 중형차 다음으로 높아졌고, 따라서 소비자가 처음 타는 `엔트리카'(Entry Car)가 소형.준중형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것. 차종별로는 경형의 경우 새 차 값이 606만원이었던 마티즈의 중고차 값이 380만원으로 감가율이 37.3%였으며 비스토(630만→380만원, 39.7%), 아토스(622만→340만원. 45.3%)가 뒤를 이었다. 소형에서는 엑센트(663만→460만원, 30.6%)와 라노스(803만→450만원, 44%)의차이가 컸다. 평균 감가율이 가장 낮은 준중형 부문에서는 아반떼(833만→670만원)가 19.6%로 전체 승용차 차종을 통틀어 1위를 차지해 중고차 시장에서 최고 인기 차종으로 나타났으며 세피아(799만→560만원)는 29.9%, 누비라(896만→600만원)는 33%였다. 또 거래량이 가장 많으면서 평균 감가율이 가장 높은 중형차 부문(자동)에서는 EF쏘나타(1천876만→1천150만원, 38.7%)가 포텐샤(1천875만→1천120만원, 40.3%),레간자(1천629만→820만원, 49.7%) 등 경쟁차종을 제쳤다. 대형차(자동)는 체어맨(4천180만→3천만원, 28.2%)의 감가율이 에쿠스(4천190만→2천900만원, 30.8%)나 엔터프라이즈(3천920만→2천300만원, 41.3%)보다 낮았다. 한동규 주임연구원은 "중고차 값은 차종의 회전율, 즉 수요.공급의 원활함과 차종의 인기도, 완성차 메이커에 대한 인식도 등에 영향을 받는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keykey@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