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보합권 범위내에서 오르내림을 거듭하고 있다. 월말과 추석이라는 대목을 앞두고 원화수요가 있는 업체들의 네고물량 출회가 적극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됐으나 현재 분위기 상으론 주춤한 상태다. 하락압력의 가중 여부는 업체들의 물량 공급 여부에 달려 있으며 수급 요인이 상충돼 환율 이동거리는 1,305원을 중심으로 위아래 2∼3원 정도 수준에서 제한될 전망이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5분 현재 전날보다 0.30원 내린 1,304.70원을 기록중이다. 밤새 역외선물환(NDF)환율은 최근 달러매수세가 진정되는 기미를 보이며 1,308/1,309원에 마감한 바 있다. 전날보다 0.90원 오른 1,305.90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 직후 1,306.50원까지 다다른 뒤 9시 45분경 전날 마감가까지 내려섰다. 추가 하락압력이 가해지면서 환율은 9시 57분경 1,303.6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그러나 이후 대체로 1,304원선을 거닐던 환율은 달러 매수세가 몰리면서 10시 25분경 1,305.30원까지 올라선 뒤 강보합권에서 흐름을 잇다가 11시이후 약보합권으로 옮겼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 뉴욕에서 일본은행(BOJ)의 개입으로 오름세를 타면서 117.69엔으로 마감했다. 이날도 도쿄장에서 이같은 흐름을 이어 한때 118엔대를 등정하기도 했으나 이내 되밀려 이 시각 현재 117.76엔이다. 116엔대를 경계하는 BOJ의 강한 개입이 달러/엔을 밀어올리고 있으나 미국경제에 대한 어려움으로 달러 강세로 방향을 돌리기가 쉽지 않다. 역외에서 NDF정산관련 매수세가 나오고 있어 역내 매도물량과 상충되고 있으며 전날만큼 NDF정산관련 매물로 인한 하락압력은 크지 않다. 네고물량도 주춤한 상태며 1,304원선에서는 결제수요가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에서 131억원의 주식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5억원의 순매수다. 전날에 이어 외국인은 주식 팔자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으나 환율에 미치는 변수로서는 미미한 정도.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NDF정산관련 역내 매물이 어제만큼 많지 않고 역외에서도 이를 흡수하고 있다"며 "업체들의 선매도물량과 정유사 결제수요도 상충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위아래 제한된 흐름으로 예상돼 1,303∼1,307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