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가 1년동안 부품수입을 위해 일본 등에 유출한 돈이 무려 1천5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 닛산(日産)의 맥시마 모델을 도입해 생산하고 있는 SM5의 많은 핵심부품을일본으로부터 수입해 사용하고 있기때문이다. 27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르노삼성차 법인이 공식출범한 이후 지난 8월까지 1년간 일본으로부터의 부품수입 금액은 무려 1억1천269만9천600달러에 달했다. 이를 원화로 환산하면 1달러당 1천300원 기준으로 1천465억948만원이다. 수입추이를 보면 작년 9월부터 올해 4월까지는 600만-900만달러대였다가 SM5의 판매량이 늘어난 5월에는 1천243만여달러, 6월에는 1천149만여달러, 7월에는 1천430만여달러로 급증했다. SM5승용차 판매가 늘수록 그만큼 일본으로부터의 부품수입도 늘어나고 있음을보여주는 것이다. 르노삼성차는 작년 9월 출범이후 1년간 5만6천555대를 생산해 이 중 5만5천555대를 판매했다. 통상 보름정도 생산할 수 있는 부품을 재고로 보유하는 점을 감안하면 SM5승용차 대당 200만원을 훨씬 넘는 돈이 부품수입을 위해 일본으로 흘러간 것이다. 여기에다 르노삼성차는 SM5 모델 및 기술도입 등의 대가로 닛산에 대당 일정금액의 로열티를 지급하고 있다. 르노삼성측은 로열티 금액을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대당 평균 30만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차는 내년 하반기에 닛산의 블루버드 실티 모델을 도입해 만든 1천500cc급 새 모델을 시판할 예정인데 이 차종 역시 많은 핵심부품을 일본에서 수입해 사용할 계획으로 알려져 일본으로부터의 부품수입은 앞으로 더욱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SM5를 생산, 판매할 때마다 엄청난 금액이 일본으로 흘러나가는 것은 국내에서 부품개발이 제대로 안된데도 그 원인이 있지만 더욱 근본적인 원인은 르노삼성차가 국내 부품업체 육성의지가 미약한 때문이라는 것이 부품업계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