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계 초대형 보험그룹인 알리안츠가 독자적으로 국내 손해보험시장에 진출한다. 또 프랑스 카디프생명이 국내지점을 설립하는 등 외국계 보험사의 진출이 줄을 잇고 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27일 정례회의를 갖고 한국 알리안츠화재해상보험이 신청한 보험사업을 예비허가하고 프랑스계 카디프생명보험 국내지점과 교보자동차보험의 보험사업을 허가해주기로 결정했다. 특히 손해보험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알리안츠가 국내시장에 들어올 경우 국내업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지난 7월 대형 재보험사인 스위스리 뮨헨리 쾰른리 등이 국내지점 설립인가를 받았다. 자본금 3백억원으로 설립될 한국 알리안츠화재해상보험은 자동차보험을 뺀 화재.해상.항공.개인연금.퇴직보험분야에서 영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독일 알리안츠 본사가 1백% 출자할 예정이다. 이 회사의 본격 영업은 본허가를 얻은 후 내년초께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알리안츠측은 사업 초기에는 국내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을 주대상으로 화재 해상보험을 판매하면서 사업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영업은 대리점 방식으로 이뤄진다. 본사는 알리안츠제일생명이 매입한 여의도 사옥에 둘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영업을 하지 않는 만큼 출범 초기 회사규모는 크지 않을 전망이나 해외재보험 등 경쟁력있는 부문에선 국내시장에 적지않은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디프생명보험 국내 지점은 영업기금 30억원으로 텔레마케팅(전화를 걸어 고객에 가입을 권유하는 영업방식)을 통해 건강보험 등을 판매할 방침이다. 카디프측은 오는 10월 중순 본격영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특히 이 회사는 신한은행을 중심으로 한 신한금융지주회사에 참여키로 돼 있어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에 본허가를 받은 교보자동차보험은 내달 8일 본격 영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기존 자동차보험보다 10% 이상 보험료가 싼 상품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긴급출동서비스 등을 위해 SK그룹의 스피드메이트와 제휴 관계를 맺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