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매수세가 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환율이 보합권 혼조세를 띠고 있다. 파키스탄 국경부근에서의 텔레반과 반군사이의 교전설이 나돌고 국내 증시가 10포인트 이상 빠진 상황에서 시장참가자들은 달러 매수에 대한 매력은 쉽게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오후 들어 환율 진폭이 1.40원 범위에 그치는 등 이미 일중 고점과 저점은 경험했다는 인식이 강하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12분 현재 전날보다 0.10원 낮은 1,307.10 원을 나타내고 있다. 오전 마감가보다 0.10원 높은 1,306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한동안 1,306원선에서 옆걸음치다가 달러 '사자'가 우위를 점하면서 3시 1분경 1,307.30원으로 오름세로 돌아선 뒤 1,307.4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추격 매수에 나서기에도 부담스런 레벨이라 환율은 보합권을 중심으로 등락하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379억원, 67억원의 주식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레만에 순매도세의 너울을 벗어던졌지만 환율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미했다. 오히려 주가가 뉴욕 증시와 달리 10포인트 이상 떨어지는 하락세를 띠면서 시장 참가자들의 환율 하락기대심리를 봉쇄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17.27엔으로 내림세를 보이고 있지만 하락 압력은 강하지 않다. 일본 외환당국의 정책성 개입이 시도될 지 모른다는 우려가 지배하고 있다. 달러/원의 달러/엔과의 동거는 최근 파국을 맞고 있는 상황이며 오히려 뉴욕 증시의 움직임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물량이 생각보다 공급되지 않고 있다"며 "현재는 역외세력을 비롯해 매수우위의 장세이며 물량이 나오지 않으면 위쪽으로 테스트할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물량이 다들 많다고는 하지만 깊은 달러매수초과(롱) 상태는 아닌 것 같다"며 "보합권 수준에서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