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변동성이 여전히 위축된 가운데 오후 들어 거래범위가 1,306원선으로 소폭 상향조정됐다. 그러나 오전장과 달리 국내 증시가 내림세로 전환했고 달러/엔도 117엔대를 유지한다는 측면에서 원화가 강세로 갈 이유는 없어 보인다. 네고물량 출회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은 상태에서 1,305원은 지지되고 매수세가 강하지 않아 위쪽으로도 올라설 여지가 많지 않다. 시장참가자들은 '일단 지켜보자'는 심리가 지배적이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2시 4분 현재 전날보다 1원 낮은 1,306.20원을 나타내고 있다. 오전 마감가보다 0.10원 높은 1,306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1시 56분경 1,306.50원까지 힘겹게 올라선 뒤 이 범위내에서만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시장을 움직일만한 수급이나 재료가 없는 상황을 반영하고 있는 셈.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17.18엔으로 오전장보다 소폭 내려앉았으나 달러/원과는 별개의 흐름이다. 117엔을 지지하려는 일본 외환당국의 의지가 반영되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250억원, 52억원의 주식순매수를 기록중이다. 주가는 뉴욕 증시와 달리 7포인트 가량 떨어지는 하락세를 띠면서 시장 참가자들의 환율 하락기대심리를 봉쇄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국내 증시가 올라줬으면 환율을 아래쪽으로 이끌만한 요인이 돼 줬을텐데 현 상황에서는 별달리 봐줄 것이 없다"며 "오후에는 1,306원을 둘러싼 공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시장을 움직일만한 요인이 많지 않다"며 "단기적으로 1,320원까지 올라설 것으로 보고 업체들은 현재 레벨에서 부담없이 매수에 나서겠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오후에는 아래쪽으로 1,305원이 지지되는 가운데 위로는 1,308∼1,309원까지 보고 있다"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