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금리 마이너스라는 초유의 상황에서는 재테크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불가피하다. 지금까지 보수적으로 투자했던 사람들이라도 기존 방식만 가지고는 한계에 이른지 오래인 만큼 포트폴리오를 새로 짤 수밖에 없다. 위험을 어느 정도 감수하더라도 일부 금액은 실적배당상품으로 분산투자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또 금융상품을 선택할 때에도 그동안 활용해온 상품 외에 다른 금융권의 상품들도 이모저모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안전성과 수익성 등을 감안한 투자상품 선택이 보다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측면에서 은행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제2금융권 상품들이 저금리에 지친 투자자들을 강하게 끌어당기고 있다. 종합금융사의 대표적인 예금상품인 발행어음과 어음관리계좌(CMA)의 금리 수준은 연 7% 안팎이다. 은행 정기예금에 비해 약 2%포인트 높다. 종금사가 직접 발행하고 지급을 보증하는 발행어음이나 우량 기업어음과 채권 등에 투자하는 CMA는 예금자보호대상 상품이다. 예금자보호법에 의해 최대 5천만원까지 원리금을 보장받을 수 있다. 또한 은행처럼 인터넷뱅킹 고객에 대해서는 금리우대 혜택이 있는 만큼 이왕 가입하려면 인터넷 전용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조금 더 유리하다. 상호신용금고와 신협 새마을금고 등도 초저금리의 영향으로 예전에 비해 금리가 많이 낮아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은행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용금고의 경우 1년 만기 정기예금에 대해 연 7%대의 이자를 지급하고 있다. 신협이나 새마을금고의 경우도 연 6%대의 금리에 예탁금 2천만원까지는 이자에 대해 비과세나 다름없는 1.5%의 세금(농특세)만을 내면 되므로 높은 세후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이들 금융권은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떨어지는 만큼 우량한 곳을 골라 거래해야 한다는 점을 잊어선 안된다.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예금보장한도 범위인 5천만원 범위내에서 분산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 보다 공격적인 투자성향을 가진 사람이라면 투신권 상품으로 눈을 돌려보는 것도 좋다. 투신권 상품은 실적배당이어서 채권시장이나 주식시장의 변동에 따라 그 수익률이 오르내린다. 상품마다 목표수익률은 정해져 있지만 실제 자산운용 결과에 따라 최종수익은 목표수익률을 훨씬 초과할 수도 있고 반대로 시장상황이나 운용실적이 나쁠 경우에는 목표에 미달하는 일도 생길 수 있다. 이처럼 투신상품은 특성상 고수익 고위험이라는 양면성을 가지는 만큼 투자자세에 있어서 어느 정도는 위험을 감수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과 여유 자금으로 투자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초보투자자의 경우라면 처음부터 공격적인 상품를 선택하기보다는 시작 단계에서는 차익거래형 펀드나 원금보존형 펀드와 같은 안전추구형 상품부터 시작하면서 점차 수익추구형 상품으로 대상을 넓혀 나가는 편이 좋다. 한상언 < 신한은행 재테크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