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9년만에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이사국 진출을 시도한다. 건설교통부는 "25일부터 내달 5일까지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제33차 국제민간항공기구 총회에서 이사국에 도전하기 위해 막바지 외교협상을 진행중"이라고밝혔다. 우리나라의 이사국 진출시도는 이번이 두번째이며 지난 92년 첫 도전에서 낙선했다. ICAO 이사국은 항공선진국으로 구성된 1그룹 10개국, 항공산업의 규모가 큰 2그룹 11개국, 지역대표성이 강한 3그룹 12개국 등 모두 3개 그룹 33개국으로 구성돼 있고 3년마다 열리는 총회에서 투표로 선출된다. 주된 역할은 국제민간항공에 관한 표준, 권고사항 등을 제정.개정하는 것이며 3년 임기의 이사국이 되면 최신 항공정보 수집, 전문가 양성, 국제무대에서의 위상강화 등을 기대할 수 있다. 우리나라가 도전하는 파트는 3그룹으로 건교부와 외교통상부는 지난 3월부터 각종 항공회담, 국제회의에 참석해 187개 회원국들을 상대로 물밑협상을 벌여왔다. 건교부는 지난주 일찌감치 정일영 국제항공협력관을 보내 지역별 그룹회의를 돌며 홍보전을 펼치도록 했고 28일에는 조우현 차관과 유한준 국제항공과장이 출국, 현지 파견단과 합류할 예정이다. 3그룹 총회 투표는 우리나라 시간으로 10월 3일 새벽 실시된다. 건교부 관계자는 "ICAO의 투표성향이 지역그룹내 순번제 선출관례와 기존 이사국간의 담합 성격이 강해 결과를 낙관할 수 없다"면서 "이번에 실패하면 이사국이 36개국으로 늘어나는 내년에 재도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y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