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대우그룹의 대규모 분식 회계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이를 덮어버렸다는 유력한 증언이 나왔다. 대우 구조조정본부에서 경영관리를 담당했던 김우일 상무(51)는 99년 3월께 금융감독위 및 금융감독원 당국자에게 30조원에 가까운 분식 사실을 밝혔으나, 당국자들이 이를 묵살했다고 24일 증언했다. 김 상무는 "K국장과 N실장에게 대우 그룹의 분식 내용을 구체적으로 알렸다"고 말했다. 그는 분식처리된 회계 자료를 바탕으로 대우에 대한 유동성 지원방안이 마련됨으로써 적절한 대우해법이 마련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