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그룹 총수와 최고경영자(CEO)들은 미국의 테러참사 등으로 힘든 경제 상황을 맞아 대부분 올해 추석 연휴를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조용히 보내면서 경영구상을 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일부는 연휴에도 불구하고 공장 방문,해외 현지법인 방문출장 등 사업활동을 계속할 예정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이건희 회장은 지난해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IOC총회 참석 등 일정으로 호주에서 추석을 지냈지만 올해는 한남동 자택에서 가족들과 함께 보내면서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중장기 경영전략을 구상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또 오는 10월 중순께로 예정된 중국 출장을 앞두고 있어 중국 관련 관심사항도 이 기간에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본무 LG 회장도 추석 당일 성북동 구자경 명예회장 댁에서 차례를 지내는 것을 빼고는 특별한 일정없이 한남동 자택에 머무르면서 하반기 및 내년도 경영전략을 구상할 계획이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역시 형제들과 함께 차례를 지내고 지난 3월 타계한 정주영 전 현대 명예회장의 묘소를 찾은 뒤 대외 활동은 하지 않고 한남동 자택에서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현재 해외에 체류중인 것으로 알려진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도 이번 추석 성묘에는 참석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코오롱 이웅열 회장은 대부분의 시간을 성북동 자택에서 가족과 보내되 골프 등 운동에도 시간을 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태원 SK 회장,한화 김승연 회장,대한항공 조중훈 회장,동부 김준기회장,한솔 이인희 고문 등도 특별한 계획없이 가족들과 추석을 보내면서 사업구상을 할 예정이다. 반면 SK 손길승 회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휴무없이 일본으로 출장을 가 협력업체들을 방문하고 현지법인 직원들을 격려하는 등 일정을 보내면서 사업방향을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그룹 박정구 회장은 주로 반포 자택에서 시간을 보내되 가끔 본사에 출근,테러 참사에 따른 미국의 보복공격 진척상황 등을 점검하고 직원들을 독려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상부 포철 회장도 추석 당일 새벽 일찍 헬기로 광양제철소를 방문,직원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아침 식사를 함께 하고 공장을 돌며 생산현장을 지키는 근로자들을 격려한 뒤 나머지 이틀은 신대방동 자택에서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 효성 조석래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급변하는 국내에 정세에 대응하기 위해 시나리오별 대응책을 짜고 정.재계 인사들을 만나 경제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현대종합상사 정재관 사장은 오는 26~28일 호주에서 열리는 한.호주 경협위 합동회의에 참석한뒤 현지 지역전략회의를 주재하는 등 호주에서 연휴를 보낼 계획이며 한솔 조동길 부회장도 미국 뉴욕에서 현지 재계인사들을 만나면서 경영구상을 할 계획이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