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화의 진전과 경제규모의 확대로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들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지만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계획적 상업시설은 빈약한 실정이다. 특히 인천국제공항 개항으로 외국인 입국 가능규모는 연간 2천만명 수준으로 늘어났지만 볼거리와 즐길 거리인 관광자원 및 시설, 쇼핑 음식 축제 전시회 컨벤션 숙박 교통 보안 등의 요소를 잘 짜여진 네트워크로 연결하지는 못하고 있다. 반면 일본은 세계 77개 국가 또는 도시에 정부 관광국 사무실을 개설,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저마다 특색있는 판촉을 하고 있다. 그만큼 관광사업의 부가가치가 높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홍보사항에는 쇼핑정보가 필수적으로 들어 있고 비중있게 다루어지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쇼핑현황 =2000년 관광공사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들의 쇼핑품목은 식료품 의류 김치 피혁제품 인삼 등의 순서이며 쇼핑장소로는 공항면세점 시내면세점 중심으로 돼있다. 백화점 남대문시장 일반상가 이태원 동대문시장 등도 일정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세계적 관광도시인 홍콩 하와이 파리 싱가포르 등은 종합관광시설의 우수성도 있지만 쇼핑에 있어서도 다양성 규모 흥미 가격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쇼핑센터 백화점 아울렛몰 시장 노점 등이 조화롭게 특성과 운영의 묘를 살리면서 외국 관광객에게 만족을 주고 있는 것이다. 홍콩의 VIP카드와 싱가포르의 골드서클 스티커 제도, 그리고 도시 전체의 면세 또는 출국시 세금환급제도 등은 가격만족을 위한 전방위적인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파리의 데그리파(Degriffes), 하와이의 프리미엄 아울렛 등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아울렛 몰도 다양하게 개발돼 있다. 하와이의 알라 모아나(Ala Moana) 쇼핑센터는 연간 5천6백만명이 이용하고 있는 대표적 관광쇼핑시설이기도 하다. 다중축을 갖춘 관광쇼핑시설 =세계 관광객의 쇼핑 수요는 다양성과 세계적 브랜드 상품에 대한 가치중심(지불금액보다 가치가 높으며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의 선호에서 발생한다. 방문국의 민속과 전통에 관한 상품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이런 측면에서 우리나라가 관광 쇼핑의 종착지적 기능을 갖고 있기에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은 것 같다. 지난 1983년 개원한 동경 디즈니랜드는 연간 1천3백만명의 입장객과 매출 1조9천억엔을 달성하고 있다. 보유토지 2백10ha중 잔여부분에 이달중 오픈할 예정인 디즈니 시(Sea)와 작년 7월 문을 연 익스피어리(IKSPIARI)라는 쇼핑센터, 디즈니 앰버서더 호텔을 한 곳에 묶어 '디즈니 리조트'로 이름을 바꾸었다. 디즈니 시는 연간 1천만명, 익스피어리는 연간 9백만명의 고객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디즈니 리조트를 위한 정거장 마에하마(舞浜)역 바로 앞에 있는 익스피어리는 연면적 11만7천㎡(지상 4층, 지하 1층)의 규모로 시네마 콤플렉스인 'AMC익스피어리16'과 어린이 놀이시설, 미로형 곡선동선을 접하고 있는 9개 존의 판매시설을 조성해 고객 수요에 맞춘 다중축 구조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라스베이거스의 시저스 팰리스 호텔내에 있는 포럼숍(The forum shops)은 세계에서 가장 효율이 좋은 관광상업시설로 유명하다. 또한 하와이의 와이켈레 프리미엄 아울렛은 와이키키 해변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관광상업시설로 세계적인 패션브랜드, 가정용품, 선물 코너 등 60여개 점포로 갖추고 있다. 계획적 관광상업시설의 개발방향 =인천국제공항과 연결축선상에 있는 장소, 특히 김포공항의 여유시설(인천공항으로 기능 이전후의 여유시설) 등에 대해 계획적인 관광쇼핑시설 개발을 검토할 때가 된 것 같다. 관광종합기능의 연계면에서 일부 부족한 점이 있다 하더라도 쇼핑과 외식 그리고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결합되고 친절과 서비스가 복합화 된 관광상업시설을 개발한다면 충분히 세계적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밀스그룹의 벨류센터, 첼시지시에이의 프리미엄 아울렛과 같은 시설을 중심으로 한 다중축의 계획시설을 갖추게 되면 관광쇼핑명소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정부와 관계기관의 깊은 검토를 기대해 본다. 김배한 < (주)프로데코 대표이사.(일본)쇼핑센터 경영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