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잇단 예금금리 인하로 시중 여유자금이 종합금융사로 몰리면서 종금사들이 기업어음(CP) 할인방식의 '밀어내기식' 대출영업을 펼치고 있다. 기업들도 초저금리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기존여신을 종금사의 CP 할인으로 대체하는 등 대출갈아타기에 나서고 있다. 동양현대 우리 한불 금호종금의 CP 할인잔액은 지난 8월말 2조6천4백12억원에서 21일 현재 3조4백76억원으로 이달 들어서만 4천64억원 증가했다. 종금 4사의 CP 할인은 6월말 2조4천6백60억원, 7월말 2조6천1백29억원, 8월말 2조6천4백12억원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증권사의 CP 할인 규모는 지난 8월말 27조2천억원에서 21일 현재 26조6천억원으로 줄었다. 종금사 관계자는 "저금리 시대에 마땅한 자금운용처가 없어 CP 할인을 늘리고 있다"며 "신용도가 낮아 회사채를 발행하기 힘든 중소 우량기업들을 적극 발굴해 영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증권사에서 CP 할인을 하던 기업들이 종금사로 이동한 것도 적지 않다"며 "좀더 싼 금리를 제시하는 종금사 쪽으로 '싼 이자 갈아타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