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체들이 현장 인력 부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23일 조선공업협회가 올해 상반기까지 9개 회원사 및 하도급 업체 인력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인력은 모두 8만1천986명으로, 자연 퇴사 등을 고려했을때 연말까지 2천681명이 부족할 것으로 추산됐다. 대부분 영세한 하도급 업체의 경우 인력부족이 더 심각해 연말까지 상반기 고용인원 2만7천685명의 10%에 육박하는 2천410명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하도급 업체들은 내년말이면 이보다 1천211명 증가한 3천621명의 인력이 부족해 심할 경우 일부 생산과정에서 차질이 우려된다고 협회는 내다봤다. 협회는 내년말까지 이런 현상이 더 심해져 최대 4천164명의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했다. 협회는 또 현재 2천270여명에 이르는 조선소 자체 직업훈련 인원(계획 포함)을 전원 현장에 투입해도 최소 1천900여명의 인력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계획인원 1천270여명을 제외하면 투입할 수 있는 인력에도 한계가 있다. 노동 인력의 고령화도 차츰 문제로 대두됐다. 올해초 삼성경제연구소가 펴낸 '한국산업의 경쟁력'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업체마다 차이는 있지만 평균 연령은 34~41세에 이르고 있다. 일본보다는 평균 연령이 낮지만 이는 지난 95년을 전후로 도크 증설 과정에서 확충했던 젊은 인력 때문으로, 현재 평균 연령은 점차 고령화 추세에 있다는 것이 협회측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협회는 회원사간 인력스카우트를 최대한 자제하고 직업훈련원 효율을 높여달라고 업체들에 요청하는 한편 외국인 노동자 고용을 확대해줄 것을 정부에 건의한 상태다. 협회 관계자는 "타업종에 비해 임금 수준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힘든 일을 기피하는 현상 때문에 젊은층들이 취업을 꺼리고 있다"며 "국내 산업을 대표하는 직종이지만 일손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기자 gc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