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채 발행에 의한 기업의 자금조달이 은행대출에 의한 자금조달의 두배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1∼8월 기업의 직접금융 자금조달 실적은모두 57조2천12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4.8% 증가한 반면 은행 대출을 통한 간접금융 자금조달은 28조원으로 42%나 감소했다. 작년 1∼8월 직접금융 실적은 49조8천548억원으로 간접금융 실적 48조원과 거의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은행들이 경기침체로 대출을 꺼리자 기업들이 대거 회사채 발행에 나서면서 직.간접금융 시장의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특히 회사채 발행에 의한 자금조달은 일반회사채 발행액이 2배 이상으로 늘어나는데 힘입어 작년보다 25.3% 증가한 49조47억원에 달했다. 또 만기 2년 이상인 회사채의 발행규모가 전체의 82%로 만기 장기화 현상이 뚜렷해졌고 자금흐름 지표로 이용되는 BBB등급 회사채 발행도 115.4% 증가한 6조8천992억원을 기록했다. 특징적인 것은 차환발행 목적의 회사채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월에는 올들어 가장 높은 64.6%를 기록, 하반기에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차환발행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음을 나타냈다. 그러나 주식발행액은 거래소.코스닥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로 인해 신규 상장.등록을 통한 기업공개가 현저히 줄고 유상증자액도 감소하면서 작년동기 대비 23.7%감소한 8조2천74억원으로 나타났다. 한편 삼성.현대.LG.SK 4대 계열의 직접금융을 통한 자금조달은 12조6천63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1.8% 증가한 반면 중소기업은 68.7% 감소한 1조8천789억원에 그쳐 자금조달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여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기자 jooho@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