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16엔대로 급락한 달러/엔 영향으로 큰 폭 하락 출발했다. 전 세계적인 달러 약세 흐름을 개장가가 흡수한 셈. 그러나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빠른 속도로 낙폭을 줄인 환율은 보합권에 진입했다. 뉴욕 증시가 재개장 이후 나흘 내리 빠짐에 따라 국내 증시도 12포인트 이상 급락하는 장세를 유지하고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순매도가 연일 계속되는 것도 원화에 부담. 외국인의 주식순매도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상황에서 환율 불안으로 인한 외국인자금의 이탈이 우려되고 있다. 환율을 보다 안정화시켜야 한다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56분 현재 전날보다 0.20원 내린 1,297.30원을 가리키고 있다. 전날보다 3.50원 내린 1,294원에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다음 거래를 1,295.50원에 체결하며 낙폭을 줄여 1,296원선으로 튀어올랐다. 역외선물환(NDF) 환율이 개장초 1,300원대에서 달러/엔 하락을 타고 내림세를 보이며 1,296/1,298원에 마감한 것을 반영했다. 이후 환율은 9시 49분경 전날 마감가인 1,297.50원까지 되오른 뒤 1,297원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16.44엔이다. 20일 뉴욕장에서 미국 경기의 불확실성 우려가 커지고 시오카와 재무상이 엔화 매도설을 부인하는 발언이 전해지면서 전날보다 1.33엔 하락한 116.24엔으로 7개월중 최저 수준으로 마감했다. 뉴욕 증시가 재개장이후 나흘 내리 하락하는 등 쉽게 반등하지 못하는 것도 달러화에 대한 신뢰를 줄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일본 보험사 등은 해외 자산을 팔고 엔화를 사들이고 있는데 일본은행(BOJ)이 엔화 약세를 위한 개입을 하면 이들에게 엔화 매수 기회만 제공한다는 '개입 무용론'도 나오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이날까지 닷새째 주식 팔자에 기울어 거래소에서 341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매수와 결제수요가 개장초에 나오면서 낙폭을 줄였다"며 "일단 아래쪽을 지켜내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 주식순매도분이 달러수요로 나올 수 있으며 오늘 거래는 1,292∼1,298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일부에서 강하게 달러매수(롱) 플레이에 나서고 있다"며 "일단 오늘 고점 근처까지는 온 것 같은데 오후에는 달러/엔 보면서 거래가 이뤄질 듯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외국인 주식매매는 좀 더 추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환율이 불안하면 결국 외국인이 나가니까 환율을 좀 더 아래쪽으로 안정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