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대우차를 인수하게됨에 따라 국내 완성차 및 자동차부품 업계가 'GM 상륙'에 따른 파장을 분석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완성차 업계 '긴장' =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 업계는 세계 부동의 1위인 GM의등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향후 전략 강구에 나섰다. 선진 제조기술 및 판매기법으로 대우차를 앞세워 엄청난 공세를 펼 것이 분명하기 때문. 업계 관계자는 "대우차는 무보증 할부와 각계의 지원으로 4개월 연속 영업이익을 냈다"며 "GM이 대우차를 인수하면 20% 이하로 떨어진 대우차 내수시장 점유율이 25-30%까지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자동차판매 관계자도 "GM은 승용차 시장 점유율 40%를 목표로 새 차종 개발과 판매 확대에 나설 것"이라며 "직영과 딜러의 비율이 30대70인 전국 570개 매장을 통.폐합하는 방향으로 숫자는 줄이되 매장을 대형화하고 종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비해 현대.기아차는 품질경쟁력 확보, 유통망 정비, 서비스 강화를 적극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노조의 반발이 뒤따르기는 하겠지만 직영점의 비중을 줄이고 딜러망을 확대, 판매를 극대화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차와 수입차 업계도 GM이 대우차를 인수하면 한국시장 쟁탈전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자동차부품 업계 '명암 교차' = 우량 부품업체들은 GM의 대우차 인수를 또 한번의 '기회'로 여기며 환영하고 있다. 대우차로부터 받을 어음 1조4천억원 가운데 40%만 회수하는데 그쳐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는 형편에서 대우차가 정상화되면 납품도 정상화될 뿐 아니라 납품량도 늘어나고 GM의 해외공장에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열리기 때문. 현재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델파이는 대우차의 생산이 정상화될 경우 우선 수혜자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GM에 ABS 등 제동장치를 납품하고 있는 ㈜만도도 현재 대우차와의 거래량 비중이 현대.기아차에 비해 떨어지지만 일단 GM으로부터 품질인정을 받은 상태이기 때문에 앞으로 거래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GM을 비롯해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완성차 '빅3' 업체의 공통 품질관리체계인 QS 9000 인증을 아직 따지 못한 영세 업체는 납품선이 아예 끊길 우려도 있어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부품업체들은 품질, 가격, 디자인 경쟁력 향상에 초점을 맞추는 한편 통.폐합이나 전략적 제휴 등도 적극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keykey@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