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 등 국내 반도체 업계가 추석연휴 기간 일제히 집단휴가에 들어간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닉스는 노조와 협의를 거쳐 추석연휴인 3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이천, 청주, 구미공장에서 생산라인 유지.점검에 필요한 최소인력을 제외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집단휴무에 들어갈 예정이다. 하이닉스는 이 기간 DDR 등 수급이 빠듯한 제품의 생산은 오히려 늘리고 재고부담이 큰 생산라인은 연휴 앞뒤로 하루씩을 더 쉬도록 하는 등 탄력적으로 운용할 계획이지만 공장라인을 세우거나 인위적으로 생산량을 조절하지는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기흥, 온양, 천안에 반도체공장을 둔 삼성전자는 24일부터 4조3교대로 번갈아가며 4일씩 휴가를 실시하기로 했다. 삼성 관계자는 "반도체 경기불황이 장기화되고 있지만 특별히 생산량을 조절할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그러나 과거 반도체 경기침체때 명절연휴를 맞아 일제히 감산을 했던 전례를 감안할 때 본격적인 감산은 아니더라도 기술적으로 생산량을 일정정도 조절하는 기회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작년 추석연휴때 생산라인을 풀가동했던 반도체 파운드리 전문업체인 아남반도체는 최근 수주격감에 따라 30일 오후부터 5일 오전까지 라인가동을 중단, 집단휴가에 들어갈 예정이다. 노동부에 고용유지를 신청, 직업재훈련 교육을 실시중인 앰코코리아와 ASE코리아 등 반도체 패키징업체들은 라인은 멈추지 않은 채 3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휴가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