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대우계열사들이 대우의 상징중 하나인 서울역 앞 대우센터빌딩을 떠나고 있다. 대우그룹 붕괴이후 지분관계가 없어져 사실상 남남이 된데다 굳이 비싼 빌딩 임대료를 내고 함께 있을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20일 대우건설 등에 따르면 올해초 대우전자가 대우센터에 있던 일부 직원을 마포사옥으로 이전시켜 완전히 떠난 이후 대우종합기계 대우정보시스템 대우조선이 사옥을 옮겼거나 이사를 준비중이다. 대우종합기계는 지난 8월초부터 9월중순에 걸쳐 여의도 사옥으로 이전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본래 여의도에 사옥이 있는데다 굳이 비싼 임대료를 물고 세들어 살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에 옮기게 됐다"며 "사무실 이전으로 경비가 많이 절감됐다"고 말했다. 대우정보시스템은 지난 14일부터 관철동 삼일빌딩(구 산업은행 건물)으로 사무실을 옮기기 시작해 22일이면 이사를 마무리한다. 대우정보시스템은 그동안 대우센터 대우재단 빌딩과 과천 대우증권빌딩에 사무실이 분산돼 있어 업무추진에 어려움이 많았다. 대우정보시스템 관계자는 "전체 직원을 한 자리에 모으고 경비도 줄이기 위해 사옥이전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은 오는 11월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 계열의 산은캐피탈 빌딩으로 옮길 예정이다. 이들 과거 계열사가 이사가게 되면 대우센터빌딩에는 (주)대우에서 분리된 대우인터내셔널과 대우건설 대우자동차의 자금·홍보팀만 남게 된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