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급작스레 튀어오른 달러/엔 환율로 인해 혼란스런 과정을 겪고 있다. 전날 마감가를 둘러싸고 오르내림을 거듭하다가 약보합권에서 흐르고 있다. 국내외 주가 상승 등 시장주변여건이 안정을 찾고 있는 과정임에도 시장은 아직 방향을 잡기에는 이르다는 표정. 은행권에서는 대체로 고점을 보고 있어 달러를 팔자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반면 업체들은 여전히 달러를 보유해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추가적인 모멘텀이 크게 주어지지 않는 상황이라면 1,300원에 대한 부담을 피력한 외환당국의 의도를 감안, 추가적인 상승 시도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11분 현재 전날보다 0.30원 오른 1,296.60원을 기록중이다. 전날보다 2.10원 낮은 1,294.80원에 출발한 환율은 9시 34분경 1,293.80원까지 내려선 뒤 되오르며 1,294원선을 대체로 거닐었다. 이후 조금씩 낙폭을 줄인 환율은 10시 18분 전날 마감가와 동일한 1,296.90원까지 올라선 뒤 물량을 맞고 1,285원선을 한동안 거닐었다. 그러나 달러/엔의 급작스런 반등이 환율을 10시 53분경 1,297원의 오름세로 전환시키고 56분경에는 1,297.40원까지 고점을 경신했다. 이후 환율은 수급 공방이 펼쳐지면서 상승과 하락을 수시로 뒤집는 혼조세가 연출됐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17.74엔으로 117엔대 초반에서 내림세를 잇다가 일본은행(BOJ)의 시장 개입으로 급작스럽게 튀어올랐다. 전날 일본은행(BOJ)의 금리인하 결정에도 불구, 달러/엔은 뉴욕장에서 하락했으며 이날 116엔대를 시도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었다. 시장 관계자는 BOJ가 117엔대를 지지하기 위해 달러화를 매수하는 전략을 보인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사흘 내리 주식순매도에 무게를 싣고 거래소에서 363억원의 매도우위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5억원의 매수우위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일본의 개입이 급작스레 이뤄져 상승전환하기도 했으나 방향성이 없기는 마찬가지"라며 "크게 1,280∼1,300원의 박스권에서 레인지 상단에서는 물량이 나오는 양상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콜금리를 인하하면서 환율이 1,300원 이상일 경우 물가나 구조조정 어려움 등이 예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국에서도 1,300원대는 바라지 않을 것"이라며 "외국인의 주식순매도가 이어지면서 이탈에 따른 동향을 중요하게 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