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움직임이 갑자기 조급해졌다. 달러/엔 환율의 상승세에 맞춰 오름세로 전환했던 환율이 물량을 맞고 다시 하락세로 되돌림하는 등 상황 반전의 연속이다. 전날 마감가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쉽게 상황을 예측하기가 어렵게 됐다. 환율은 한때 1,299.30원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으며 1,298원선에서 상승과 하락을 수시로 뒤집고 있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16분 현재 전날보다 0.30원 내린 1,298.40원을 가리키고 있다. 오전 마감가보다 0.10원 오른 1,298.3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네고물량 출회 등으로 차츰 레벨을 낮추며 2시 5분경 1,296.80원까지 내려서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추가 하락은 저지당한 채 1,297원선을 누비다가 갑작스레 강해진 매수세로 인해 2시 43분경 상승세로 돌아선 뒤 53분경에는 1,299.3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그러나 탈레반정권이 '성전'을 선포했다는 루머가 퍼지면서 달러/엔 환율이 급작스레 빠지자 환율은 앞 뒤 젤 것 없이 3시 5분경 1,297.90원까지 되밀린 후 1,298원선에서 오름세와 내림세를 반복하면서 혼조세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뉴욕 마감가 117.71엔보다 소폭 오른 117.80엔이다. 오전중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던 달러/엔은 일본 외환당국의 시장개입에 대한 전망으로 조금씩 오르면서 118.20엔대까지 다다랐으나 이내 꼬꾸라졌다. 또 미국과 유럽의 금리인하에 이어 일본은행(BOJ)도 이날 정책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단행하리라는 기대감이 달러화를 지지했으나 탈레반정권의 '성전'선포 루머가 달러화를 다시 약세로 돌렸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대규모로 주식을 팔며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각각 1,115억원, 100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지난 12일 이후 처음으로 순매도 규모가 1,000억원을 넘어섰다. 이르면 19일 오후부터 환율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전망. 그러나 최근 환율 상승에 크게 기여했던 국내 증시는 전날의 낙폭을 만회하는 수준이상 튀어올라 전날보다 16.17포인트, 3.45% 오른 484.93으로 마감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BOJ의 정책협의회 결과에 따른 달러/엔의 상승을 점치고 달러/원이 상승세로 돌아섰으나 탄력을 받은 것이 아니었다"며 "업체들도 오전중 관망세에 머물다가 조금씩 달러를 사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 탈레반정권이 '성전'을 선포했다는 소식으로 달러/엔이 117엔대로 갑자기 빠졌다"며 "수급은 일단 1,298원선 중반에서 1,299원선에 업체 물량이 있었으나 매수세가 몰리면서 이를 흡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의 변동을 따르겠지만 1,300원대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대우차 매각협상이 사실상 타결돼 21일경 공식 발표가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대금 10억달러 이상으로 협상의 핵심이었던 부평공장은 최장 6년동안 GM에서 위탁생산 방식으로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