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행의 해외매각작업이 9월말 시한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도이체방크캐피털파트너스(DBCP)에 이달말까지 우선 협상권을 주면서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하이닉스반도체 등 부실우려 여신에 대한 풋백옵션(부실여신이 발생시 이를 되팔 수 있는 권리부여)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어떤 경우에도 풋백옵션을 줄 수 없다"고 거듭 밝히고 있다. 특히 서울은행은 하이닉스에 대한 신규자금 지원에도 참여할 것으로 보여 이 경우 풋백옵션에 대한 이견조율이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예금보험공사는 "하이닉스에 대해 기존 여신이 없다면 모르겠으나 이미 여신이 있는 만큼 신규자금 지원도 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9월말로 끝나는 DBCP에 대한 우선협상권을 연장할 지 여부에 대해 검토에 들어갔다. 미국 테러사건으로 세계경기 전망이 한층 불투명해져 DBCP외에 새로운 원매자를 찾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결국 DBCP에 대한 우선협상권을 연장하든지 아니면 협상결렬을 선언해야할 것으로 금융계는 관측하고 있다. 한편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서울은행의 해외매각은 반드시 지켜야할 의무사항이 아니라 선택의 문제"라고 밝혔다. DBCP의 까다로운 요구를 들어주면서까지 해외매각을 고집하지 않겠다는 것.이 관계자는 "서울은행은 BIS비율이 11%에 달하는 등 우량은행으로 변신한 만큼 해외매각 외에도 다른 방식으로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다른 시중은행과의 합병,우량은행의 자회사로 매각하는 방안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