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사흘간의 상승세에 못을 박고 약보합권내에서 주로 움직이고 있다. 전날 롤러코스터장세를 벗어나 다소 쉬어가자는 분위기가 짙다. 미국과 유럽의 전격적인 금리인하와 뉴욕 증시의 선방에 따른 국내외 증시의 호전이 최근 달러매수에 기울어있던 시장 심리를 다소 안정시켰다. 그러나 하락폭을 확대하기에는 아직 수면아래 불안기조가 깔려 있어 쉽게 마음을 놓을 수는 없는 상황. 달러/엔 환율의 소폭 상승세를 따르고 있는 반면 시장에 물량 부담이 조금 있어 넓게 1,295∼1,300원 범위의 레인지 장세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장이 1,300원에 경계감이 짙어 달러/엔의 상승폭에는 따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0.50원 내린 1,298.20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0.20원 낮은 1,298.50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 직후 1,296.40원까지 내려선 뒤 저가 인식 매수세로 인해 반등, 1,298.40원까지 되올랐다. 역외선물환(NDF)환율은 한산한 거래를 이으며 1,300∼1,301.50원 범위에서 움직인 끝에 1,301/1,302원에 마감했다. 이후 환율은 되밀리며 대체로 1,297원선에서 둥지를 틀다가 11시 18분 개장가이자 고점인 1,298.50원까지 올랐으나 추가 상승은 좌절되고 1,298원을 중심으로 좌우횡보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전반적으로 주식이 뜨고 뉴욕 증시가 선방했다는 인식이 시장분위기를 안정화시켰다"며 "물량 부담이 약간 있어 오후에는 레인지장이 예상되고 일본은행의 달러/엔에 대한 개입이 없다면 크게 움직일만한 장세는 아니다"고 말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달러/엔의 반등 가능성이 있으나 1,300원에 대한 경계감이 있어 쉽게 오르긴 힘들 것"이라며 "달러/엔이 오후에도 118엔을 중심으로 움직이면 1,297∼1,299원 범위에서 주로 흐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어 "엔/원 환율이 높은 수준까지 올라 부담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달러/엔 환율은 낮 12시 7분 현재 117.93엔으로 소폭 오름세나 뚜렷한 방향성은 찾기 힘들다. 미국과 EU의 전격적인 금리인하가 달러 약세 흐름을 막았으나 강세쪽으로 방향을 틀기에도 부담이 있다. 엔/원 환율은 1,100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전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은 117.72엔에 마감했으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전격적으로 연방기금금리를 3.00%로 0.50%포인트 인하하고 재할인금리도 2.50%로 같은 폭 내렸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이에 발맞췄다. 역외세력은 개장초 매수에 나서기도 했으나 대체로 조용한 흐름이며 기업들은 적정하게 물량이 맞아 떨어지는 상황에서 1,296원선에서는 결제수요, 1,298원선에서는 네고물량을 배합하고 있다. 나온 물량에 비해 매수세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상황. 전날의 주식순매도 분위기를 이은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낮 12시 7분 현재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497억원, 102억원의 매도우위다. 환율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반면 전날 환율 상승을 도우며 폭락했던 국내 증시는 이날 반등세를 띠며 같은 시각 전날보다 13.46포인트, 2.87% 오른 486,이다. 외환시장이 다소 안정을 찾는데 기여한 셈.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