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내림세로 시동을 건 뒤 1,296∼1,297원 언저리를 맴돌고 있다. 뉴욕 증시가 '선방'한데다 미국과 유럽의 금리인하 등이 시장에 안정감을 다소 불어넣으면서 환율도 최근의 상승 추세가 한풀 꺾였다. 국내 증시도 이날 10포인트 이상 급등하면서 시장 심리를 안정시키고 있어 이날 아래쪽으로 무게감이 있어보여 1,300원 이상은 어려울 듯 싶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0시 현재 전날보다 1.10원 내린 1,297.60원을 가리키고 있다. 전날보다 0.20원 낮은 1,298.50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 직후 1,296.40원까지 내려선 뒤 소폭 반등하면서 1,297원선을 거닐고 있다. 역외선물환(NDF)환율은 한산한 거래를 이으며 1,300∼1,301.50원 범위에서 움직인 끝에 1,301/1,302원에 마감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17.78엔을 기록중이다. 전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과 유럽의 금리인하가 달러화에 대한 지지선을 구축하면서 117.72엔에 마감한 바 있는 달러/엔은 소강상태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전격적으로 연방기금금리를 3.00%로 0.50%포인트 인하하고 재할인금리도 2.50%로 같은 폭 내렸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이에 발맞췄다. 폴 오닐 재무장관은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으며 FRB도 필요하다면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것을 시사, 달러화 가치의 하락은 제한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10억원, 92억원의 주식 순매수를 기록중이다. 국내 증시는 전날보다 12.51포인트, 2.67% 오른 482.27을 가리키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전반적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이 호전될 기미를 띠면서 시장 정서가 어제와는 다소 다르다"며 "시장 불안감은 완화됐으며 수급상 물량이 약간 남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거래 범위를 1,295∼1,298원에서 1,300원 시도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초반에 보유하고 있던 물량을 다소 털어낸 것 같고 시장 심리도 약간 안정세를 찾으면서 조용한 거래가 될 것 같다"며 "1,290원대 중반은 지켜질 것 같고 어제 1,300원 이상에서는 정책적으로 막히는 것을 확인한 이상 이 선은 뚫고 올라서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