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싱가포르의 호텔체인들이 잇달아 한국 장기투숙호텔시장 진출 채비를 마치고 "터줏대감" 스위스그랜드 호텔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미국 LA에 본사를 둔 호텔체인 오크우드는 연내에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빌딩 옆에 장기투숙객 전용호텔 "오크우드 프리미어"를 오픈할 예정이다. 오크우드는 10~13평 규모인 일반 호텔보다 훨씬 넓은 18~20평형 1인실을 설치했으며 대가족 입주를 위해 방5개짜리 복층(1백10평) 펜트하우스도 준비해 놓았다. 싱가포르의 장기투숙 전문 호텔인 프레이저도 내년 3월 오픈을 목표로 서울 종로구 인사동 헐리우드극장 뒷편에 23층짜리 장기투숙객 전용호텔을 신축 중이다. 프레이저는 특급호텔 수준으로 1~3인실과 펜트하우스 등 2백13실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처럼 1개월이상 장기체류자를 대상으로하는 장기호텔이 늘어나는 것은 서울시내 거주 신고외국인이 5만명을 넘어서는 등 소비층이 확대되고 있는데다 고객으로서는 개인주택 임대시 포기해야하는 각종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장기투숙호텔은 임대주택의 안정성을 제공하면서도 일반 호텔에서 누릴 수 있는 모든 편의 시설과 서비스를 갖추고 있다. 후발주자들의 도전이 거세짐에 따라 장기투숙호텔의 원조(?) 스위스그랜드 역시 시장방어를 위해 제2의 탄생을 준비하고 있다. 4개동에 2~5인용 1백7실을 갖추고 있는 스위스그랜드는 건물의 노후부분을 모두 개보수한데 이어 최근에는 세일즈 마케팅 전문가를 부총지배인으로 새로이 영입했다. 또 장기투숙객들을 위해 스위트(Suite)전문 세일즈팀을 별도로 조직,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존 제럴드 부총지배인은 "고국을 떠나 생활하는 외국인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철저히 파악해 완벽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상암동 벤처타운 건립 등으로 인해 이 부문의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