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러 대참사로 인해 생명보험업계에 또 한차례 대규모 역마진이 우려되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2조7천억여원의 역마진을 기록했던 생보업계는 올 1.4분기(2001년4월∼6월)에는 961억원의 이자율차익을 내면서 역마진을 말끔이 해소했었다. 그러나 이같은 역마진 해소는 지난 6월말 현재 종합주가지수가 지난 3월말에 비해 무려 71.91포인트가 상승하면서 1.4분기 운용자산이익률이 크게 오른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 6월말 현재 종합주가지수는 595.13이었으며 지난 3월말에는 523.22이었다. 당시 생보사의 평균예정이율이 저금리기조가 지속되면서 3월말 현재 7.7%에서 6월말 7.5%로 하락한 반면 운용자산이익률은 주가상승에 따라 869억원에 이르는 주식평가익 등에 힘입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 테러이후 주가가 급락, 14일 현재 482.29를 기록하고 있어 지난 6월말에 비해 112.84포인트나 하락한데다 이후 미국의 보복공격이 시작될 경우 주가하락폭이 훨씬 커질 것으로 보여 그만큼 운용자산이익률은 하락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금까지 조사결과 역마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주가인 것으로 파악돼 최근 주가가 9월말까지 이어질 경우 2분기에는 역마진을 피할수는 없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이자율차를 계산하는 시점이 9월말인 만큼 그때까지 주가가 다시 회복세를 보일 경우 역마진사태가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고 최근들어 보험사들이 변동성이 높ㅇㄴ 주식투자비중을 대폭 낮추고 있어 충격은 다소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상수기자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