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황기 원가절감 비방 'NGCR' ] 정인철 < 부사장 >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정보통신산업의 침체와 신산업의 부진 등으로 기업들은 장기불황의 공포에 휩싸여 있다. 1∼2년 전만 하더라도 많은 기업들이 신경제(New Economy)의 장기호황을 확신하면서 대규모 투자를 계획했으나 지금은 신규 투자를 추진하는 기업이 드물다. 물론 신수종(新樹種)사업을 선정하는 등 공격경영을 펼치는 기업들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세계적인 히트상품을 내놓을 수 있으면 모를까 현재와 같은 세계동시불황기에는 매출증대전략은 기대에 못미치게 마련이다. 그렇다면 시장수요축소기에 기업은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까. 방법은 내부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길 뿐이다. 구체적으로 당장 해야 할 일은 비용을 줄이는 것이다. AT커니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약 92%를 넘는 국내 정보통신사업자의 평균 원가율을 해외 일류기업들의 평균인 82%선으로 낮출 경우약 2조원 규모의 순기업가치증대를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기업이 매출을 늘려 2조원대의 순기업가치증대를 가져오려면 약 20조원(현재 매출의 2배 규모)의 추가 매출을 올려야 한다. 이같은 매출증대는 현재와 같은 경제상황에선 절대로 불가능하다. 이제 왜 불황기에는 매출 늘리기보다는 원가경쟁력을 높이는데 전력투구를 해야 하는지 자명해진다. GM 델 시스코 같은 세계 초일류 기업들이 현재 대규모 원가절감 프로그램을 추진중인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불황기에 원가를 절감해야 한다는 것은 상식이다. 하지만 전방위적인 비용절감, '마른 걸레도 다시 짠다'는 식의 비용절감만으론 한계가 있다는 것을 AT커니는 컨설팅 경험을 통해 알고있다. 비용절감도 전략적으로 추진해야 효과를 거둘수 있다. 이 전략을 잘못 세우면 역효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이제 AT커니가 제안하는 '전략적 원가절감 프로그램-NGCR(Next Generation Cost Reduction)'에 대해 알아보자. 지난 70년대에는 일률적인 비용 삭감을 통해 즉각적인 '코스트 다운' 효과를 노렸다. 이 방식은 일회성으로 지속적인 원가경쟁력 제고에는 금방 한계를 노출했다. 하향평준화식 일률적인 원가절감은 더 이상 통하기 힘들게 됐다. 80∼90년대 중반까지는 직원 개개인의 업무수행에 걸리는 시간 '리드 타임(Lead time)'을 줄여 비용절감효과를 거두는 '업무 프로세스 재설계'가 유행했다. 또 전사적인 구매비용절감을 위한 '소싱 프로그램 구축'도 각광을 받았다. 이후 90년대 후반에 들어 등장한 원가절감 방식은 '아웃소싱'이다. 이는 기업의 자원을 핵심 역량에 집중하고 비핵심 분야는 자신보다 싸게 공급할 수 있는 외부 업체에 맡기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지속적으로 비용을 줄이는 데는 탁월하지만 채택분야가 아무래도 제한적이라는 문제점을 갖고 있다. 그렇다면 전략적인 관점에서 광범위하고 지속적으로 비용절감을 도모할 수 있는 NGCR에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첫째, NGCR는 기존 조직단위로 원가절감을 하는 것이 아니다. 기업경영을 본원적인 활동과 지원적인 활동으로 나누고 이 활동단위별로 원가절감기회를 파악하는데서 출발한다. 기업 활동을 제품 개발, 영업, 재무 등 본원적 활동과 거래처 관리,총무 등 지원적인 활동으로 분류해서 활동분야별로 기업 전체의 원가 및 비용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기업경쟁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활동들을 골라내서 비용절감기회를 도출하는 것이다. 둘째, 과거 대부분의 원가절감 프로그램은 일부분의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다른 부분까지 희생시키는 상쇄효과(Trade-off Effect)를 가져 오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 때문에 일부분의 원가는 줄어들지만 전사적인 차원의 목표와는 어긋나는 경우도 있었다. 이에 비해 NGCR는 원가의 모든 요소를 파악해서 본원 및 지원적인 활동 단위별로 전사적인 비용 절감을 모색하는 것이다. 셋째, NGCR는 제대로 하려면 현재 사업 포트폴리오와 경영비전및 사업 목표에 대한 이해를 바탕에 깔아야 한다. NGCR 프로그램은 '전략적인 원가절감 계획수립 →구체적인 대안마련 →실행'의 3단계 과정을 거쳐 진행된다. 이 과정을 거쳐 기업이 적극적으로 비용 절감을 추구해야 하는 분야를 골라내야 하며 현재의 경쟁력을 저하시키지 않으면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안들을 모색하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다음 네가지의 핵심성공요소(Key Success Factor)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첫째, 최고 경영자는 비용 절감 기회를 파악하고 대안을 선정, 실행하는 전 과정을 확실히 장악해야 한다. 아웃 소싱이나 인력 감축과 같은 제한적인 범위에서의 비용 절감도 실제 실행되는 과정에서는 현업 부서들의 강한 저항에 부딪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비즈니스활동 자체를 바꾸는 NGCR 프로그램은 더욱 강력한 저항이 예상되므로 강력한 최고경영진의 의지가 없으면 실패한다. 둘째, 원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분야를 선정하는데 대단히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파레토의 20대 80 규칙에서처럼 비용 절감을 위한 전체 활동중 20%가 80%의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비용을 결정적으로 줄일 수 있는 소수 프로젝트를 선정해서 과감히 밀어붙여야 한다. 셋째, 조직원의 공감대 형성이 필수적이다. 회사 내부의 커뮤니케이션과 컨센서스를 소홀히 하고 추진할 경우 직원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치게 마련이다. 이를 위해선 원가경쟁력 제고 프로그램을 진두 지휘할 '프로젝트 챔피언'을 현업 부서에서 발탁해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고 커뮤니케이션의 창구로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넷째, 이 프로그램을 전담할 조직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이 조직을 통해 분야별 비용절감 집행현황과 성과에 대한 정기적인 점검과 평가를 해야 한다. 이 AT커니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선진기업들이 내부혁신에 성공하는 것을 보아 왔기 때문에 국내 기업들에도 불황돌파 전략의 하나로 강력히 추천한다. [ 정리=기획취재부 ] --------------------------------------------------------------- 한국경제신문사 주최 세계 9대 컨설팅사 전문가 초청 '불황타개-글로벌 경영전략' 강좌가 12월8일까지 열립니다. 참가문의 및 신청접수 : 한국 컨설팅협회 3424-6725,6133(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