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역외시장에서의 달러 매수세와 국내 주식시장 불안 등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17일 오전 10시 55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0.50원 오른 1,296.80원을 기록중이다. 전날보다 6.30원 낮은 1,290원에 시작한 후 꾸준히 낙폭을 줄인 후 결국 상승세로 반전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무역센터 폭파테러에 대한 미국의 보복공격이 시작될 경우 한국 경제가 원유 공급 불안정으로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고 역외 시장에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며 역외 달러 매수세가 이어지는 이유를 설명했다. 국내 주식시장에도 종합주가지수가 2.81%, 코스닥지수가 7.89% 하락하는 등 불안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환율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현재 거래소에서 64억원어치, 코스닥에서 4억원어치 주식을 팔고 있다. 반면 엔화는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주 금요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117.35엔까지 내려갔던 달러/엔 환율은 현재 도쿄 외환시장에서 117.06/7.11엔에 형성돼 있다. 다른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엔화 움직임의 경우는 미국 경제 상황 자체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고 있다"며 원화와 상반되게 움직이는 이유를 설명했다. 도쿄 증시도 하락세이기는 일반이어서 닛케이지수가 현재 5.10% 추락하고 있다. 한편 원화가치가 더 하락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의견이 많다. HSBC의 이주호 부장은 "환율 거래가 많이 이루어지지 않아 추세는 언제라도 변할 수 있다"며 달러 추격매수는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