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노동조합의 조직적인 합병 반대운동 전개로 국민.주택은행 합병작업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국민은행 노조는 지난 14일 합병추진위원회 실무진 가운데 노조원 130여명을 철수시킨데 이어 17일부터 19일까지 강원도 속초 국민은행연수원에서 열리는 합추위실무진 전체 워크숍에도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노조는 합병 실무작업은 물론 합추위가 주도하는 워크숍 참여가 합병 자체를 반대하는 입장에서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합추위는 이에 따라 실무진 전체 워크숍을 팀장급 이상으로 참가대상을 바꿔 두 은행 팀장급 이상 80여명 만 워크숍에 참가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같은 국민은행 노조의 반대운동이 지속될 경우 이달초부터 30여개 분야로 나눠 통합작업을 진행시키고 있는 합병 실무작업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국민은행 노조의 합병 반대운동은 지난 12일 노조위원장 선거에서 '합병반대'를 공약으로 내세워 당선된 김병환(45) 신임 위원장을 중심으로 더욱 강화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오는 29일로 예정된 합병승인을 위한 주총 저지, 합병은행장 후보선임이나 뉴욕증시 상장의 '부당성'에 대한 법적 대응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합병 반대투쟁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합추위 관계자는 "국민은행측 실무진이 노조의 권유로 철수하긴 했으나 곧바로 돌아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미 합병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고 있어 누구도 합병의 '대세'를 거스르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