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 김경림 행장은 14일 "신규자금 지원은 미국테러 사태 발생 등으로 인한 환경변화를 고려, 이번에 결의하지 않았다"며 "미국의 향후 대응에 따른 추이를 지켜보며 다시 채권단의 논의를 거쳐 추가지원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시 논의하는 시기는 언제가 될 지 장담할 수 없으나 가능한 한 빠른 시일내에 지원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행장과의 일문일답. --신규자금 지원을 결정하지 못한 이유는 ▲오늘 회의에 앞서 채권은행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찬반이 엇갈렸고 일부는미국사태의 추이를 지켜보자는 의견이 나왔다. 이에 따라 6개 주요 채권은행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를 소집해 이같은 내용을 설명하고 좀 더 추이를 지켜보자는 의견을모았다. --신규자금 지원을 미룬 것은 하이닉스 회생 가능성에 대한 판단을 유보한 것 아닌가 ▲SSB의 하이닉스에 대한 회생 가능성 판단은 이번 미국사태가 벌어지기 이전에이뤄진 것으로 향후 사정 변경에 따라 하이닉스의 유동성과 IT(정보기술)는 물론 반도체산업의 전망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보류한 것이다. --신규지원이 없을 경우 하이닉스에 대한 시설투자는 이뤄지지 않는 것인가 ▲이미 내년까지 시설투자에 1조2천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의한 바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이번 결정과 관계없이 이행될 것이다. 이번 신규지원 5천억원은 시설투자에 필요한 지원액을 1조2천억원에서 1조7천억원으로 늘리기 위한 것이었다. --추후 하이닉스의 회생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지원 규모가 늘 수 있나 ▲미국의 테러사태에 대한 대응을 지켜봐야 한다. 물론 회생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판단이 선다면 지원은 어려울 것이다. --투신권과 리스사들은 참여하나 ▲투신권도 이미 하이닉스에 준 대출금이 디폴트된다면 커다란 부담을 될 수 밖에 없다. 은행권이 확실하게 지원한다면 투신권도 흔쾌하게 동참할 것이다. --지원안 가운데 1조원의 유상증자는 성공 가능성이 있나 ▲하이닉스에 대한 1차적인 이해관계자는 주주고 채권 금융기관은 2차 이해관계자다. 하지만 문제기업이 망했을때 자산에 대해서는 채권자가 우선하고 주주는 다음차지가 된다. 주주들도 회사를 살리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생각된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