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들어 환율이 0.90원의 이동폭에 갇힌 가운데 1,290원선 초반에서 안정적으로 거닐고 있다. 시장 심리는 달러 매수쪽에 무게를 두고 있으나 탄력이 붙을 정도로 강하지는 않다. 달러/엔 환율이 미국 금융시장이 가동된 후에야 방향을 잡을 것으로 보여 달러/원 환율도 당분간 큰 폭의 변동은 없을 전망이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20분 현재 전날보다 4원 오른 1,290.10원을 기록중이다. 오전 마감가보다 0.50원 오른 1,289.70원에 문을 연 오후 환율은 오름세를 유지, 한동안 1,290.20원까지 올라선 범위에서 시소게임을 벌였다. 매수세 유입으로 환율은 오전중 고점인 1,290.30원을 거듭 경신하면서 2시경 1,290.6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후 환율은 1,289원선과 1,290원선을 오갔으나 무기력하게 움직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같은 시각 현재 119.37엔으로 소폭 내림세를 타고 있다. 아직 뉴욕 증시가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않아 방향을 잡지 않고 관망세가 짙다. 국내 증시는 미국 테러사태에 따른 전날의 급락 휴유증을 치유하며 전날보다 23.65포인트, 4.97% 오른 499.25에 마감했으며 외국인도 전날과 달리 주식순매수를 기록했다. 전날 거래소에서 1,154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인 바 있는 외국인은 이날 565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업체 매수세는 강하지 않으나 역외세력이 오후장 초반까지 매수세를 이은 것이 상승세를 유지하게끔 유도하고 있다"며 "1,290원대 레벨에 대한 부담감은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이 어제 급락에 따른 조정을 맞고 있으나 하락 시도가 몇 차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보유한 달러를 팔 지 안 팔지 신중하게 고려중이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포지션은 부족하지 않은 상황이고 1,290.50원 이상만 가도 두텁게 매물벽이 형성돼 있다"며 "역외에서 추가적으로 매수하거나 달러/엔이 120엔에 근접하는 상승세를 타지 않는 이상 추격매수에 따른 상승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