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미국 테러 사태의 후폭풍권에 머물며 낙폭을 다소 줄였다. 시장 심리는 여전히 공황(패닉)에 가까운 불안감을 지니고 있으나 환율 변동을 기대하기는 힘든 눈치다. '미국이 어떻게 나오느냐'는 문제에 초점을 둔 가운데 상황이 보다 진전될 때까지 관망세가 강하게 지배할 전망이다. 시장에 사태의 진행상황외에 별다른 모멘텀이 있을 수 없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2시 14분 현재 전날보다 9원 내린 1,286.80원을 가리키고 있다. 비정상적인 시장 상황을 반영, 오후 개장이후에도 3분여동안 거래가 체결되지 않는 등 거래가 극도로 제한되고 있다. 오전 마감가보다 0.50원 오른 1,286.5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개장 직후 1,285.50원까지 내려선 뒤 되올라 1,286원선을 거닐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19.21엔을 나타내면서 불안감이 여전한 상태에서 119엔대를 유지하고 있다. 당초 이날 개최예정이던 미·일 재무장관 회담은 무산됐으며 닛케이지수는 지수 1만선이 붕괴되고 9,600선까지 하락의 골이 깊어진 상태이나 달러/엔은 별다른 반영을 않고 있다. 국내 증시는 오후 12시 개장이후 장초반의 투매 분위기가 서렸으나 서킷 브레이커즈 발동으로 거래 정지 이후 다소 진정됐다. 그러나 예상대로 급락세가 이어지면서 이 시각 현재 전날보다 55.91포인트 내린 484.66을 기록중이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도 주식 팔자에 집중적으로 포화를 부으면서 거래소에서 981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32억원의 매수우위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결제문제에 대한 우려로 활발하게 거래는 않고 있으며 뉴스만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오전보다 안정을 찾았으나 달러/엔만 바라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앞으로 어떻게 나오느냐에 달려있고 사태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시점에는 달러화로 다시 귀착되지 않을까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