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부산모터쇼를 2년에 한번 정기적으로 개최하겠다는 계획을 밝힘에 따라 자동차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현재 자동차공업협회(KAMA)와 수입차협회(KAIDA)가 향후 모터쇼의 주도권을 놓고 경쟁하는 가운데 부산시마저 격년제로 모터쇼를 치를 경우 시장규모가 크지도 않은 국내에서 최소한 1년에 한번 모터쇼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모터쇼의 특성상 막대한 예산이 들어 업체들은 내심 국내에서 모터쇼가 하나로 통합되길 바라고 있다. 국내에서 모터쇼가 처음 열린 것은 지난 95년.KAMA가 국제자동차공업연합회(OICA)로부터 국내 유일의 국제모터쇼로 공인을 받아 제1회 서울모터쇼 행사를 치렀다. 97년 2회 대회이후 수입차 업체들의 모임인 KAIDA는 입장료 부스배치 등에서 국내업체와 동일한 조건을 적용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99년 3회 대회에 불참했다. 이어 2000년에는 독자적으로 수입차 모터쇼를 개최하고 2001년 3월로 예정됐던 서울모터쇼에는 집단적으로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결국 제4회 서울모터쇼는 무산되고 말았다. 현재 KAMA와 KAIDA는 내년 연말께 공동으로 모터쇼를 갖기 위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상당한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만약 양 협회가 합의를 이뤄내지 못하면 업체들은 한국에서만 2년 사이에 3개의 모터쇼에 참여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지게 되는 것이다. 설령 모터쇼가 합쳐지더라도 부산이 독자 실시 방침을 강행할 경우 국내에서만 매년 모터쇼에 참가해야 하는 부담은 피할 수 없게 된다. 이번 부산모터쇼에도 현대 기아 등 국내업체는 물론 수입차협회도 당초 참가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었다가 우여곡절끝에 최소규모로 참가하게 된 상황임을 감안하면 앞으로 모터쇼 참가 문제를 놓고 개별업체 및 협회,별도의 모터쇼를 추진하고 있는 각 지방자치단체의 이해관계가 얽혀 상당한 혼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