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재계의 본산이라고 할 수 있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아 불혹(不惑)의 연륜에 접어들었다. 지난 61년 경제재건을 위해 13명의 경제인이 발기해 설립한 한국경제협의회를전신으로 활동을 시작한 전경련은 그동안 경제상황 변화에 따라 다양한 정책대안과대외활동을 통해 한국 경제성장에 기여해왔다. 전경련이 창립 40주년을 맞아 발간한 '전경련 40년사'에서도 우리나라 근대화 과정과 궤를 같이 한 전경련의 40년은 한국경제발전 40년사와 다를 바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초대 전경련 회장인 고 이병철 삼성 회장을 비롯해 13-17대 회장을 지낸 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 18대 구자경 LG 명예회장, 21-23대 고 최종현 SK 회장, 24-25대 김우중 대우 전 회장 등 현재 김각중 경방 회장에 이르기까지 전경련 회장을 역임한 10명의 재계 총수들의 면면을 보더라도 전경련의 성장과정은 한국 경제의 변천사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전경련은 초창기 경제재건을 위한 활동에 주력, 62년 울산공업단지 조성을 건의해 당시 군사정부에 의해 시행에 옮겨졌으며 수출산업공단(63년), 종합무역상사(68년) 설립 등을 정부에 건의해 수출 드라이브형 경제성장을 이끌었다. 70년대에는 재무부와의 협의를 거쳐 은행 민영화를 시도했고 80년대 후반부터는민주화.자유화 바람을 탄 노동운동의 강화와 임금상승 등으로 경제환경이 바뀌자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를 구성하고 위기 타개에 나서기도 했다. 전경련은 최근에는 각종 규제완화를 통해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 21세기선진국가를 건설한다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 전경련 회원기업의 경영인들도 창업세대에서 2세대, 3세대로 교체되며 올해는 신동빈 롯데 부회장, 김윤 삼양사 부회장 등 차세대 재계 리더들이 전경련 회장단에 합류하는 등 전경련도 e-비즈니스 시대에 맞춰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경제의 성장과 함께 하며 불혹의 연륜을 쌓아온 전경련이 경기침체로 고전하고 있는 현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해법을 내놓고 실천에 옮길지 관심을 두고지켜볼 시점이다. (서울=연합뉴스)김현준기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