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윤수 < 휠라코리아 사장 goneyoon@fila.co.kr > 신입사원이 대학에서 배운 내용은 30,40년전인 20세기의 자동차 이론이다. 자동차부품전문업체인 A사 임원의 하소연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다품종 소량생산시대이며 사람의 두뇌에 의한 부가가치가 절실한 지식기반사회가 됐다. 바로 사람이 국가와 기업의 경쟁력 원천이 됐다. 그런데 그 사람을 공급하는 학교교육이 수요에 겉돌고 있다.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지만 시대가 시대이니 만큼 더욱 심각한 문제가 됐다. 기업은 불가피하게 시간과 돈을 들여가며 새롭게 기초부터 가르쳐야 한다. 학교에서 배운 지적능력도 암기 중심교육 때문인지 창조력,응용력,탐구력과 설득력 등 자율적 판단력과 돌파력이 부족하다. 게다가 질서의식,근면,책임감 훈련도 미흡하고 협동심조차 형편없다. 암기위주인 고시공부로 신분이 보장되는 사회풍토가 뿌리 깊은 병폐인 데다 또 교육자나 당국의 안일함과 후진성이 더 큰 문제인 것 같다. 사람의 수요자인 사회와 기업이 고객의 요구를 중시하는 철학이 없는 것같다. 최근 교육인적자원부가 발표한 교육여건 개선추진계획도 무리한목표 때문에 실현여부가 불투명하다. 학급당 학생수를 줄이고 학교시설 관리공단설치 등 여러시책이 있지만 사회와 기업의 참여가 빠진 교육정책은 양적 개선일뿐이다. 교육정책도 교육전문가들끼리 해결해서는 안된다. 1백80도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사회와 기업 등 수요자가 주체가 돼야한다. 기업처럼 고객중심 철학이 우선해야 한다. 몇가지 체크 포인트가 있다. 우선 교수 교원이 있으니까 교과목이 생기는 현상은 난센스다. 국민 대다수가 한번도 써먹지 않는 고등수학을 왜 중·고등학생이 배워야 하나? 둘째 영어쯤은 생활화해야 한다. 셋째 인터넷 시대이므로 암기능력은 무용지물이다. 탐구력과 돌파력훈련이 중요하다. 넷째 현재의 교육실정에서 하루 빨리 사회와 기업의 요구를 듣는 시스템으로 바뀌어야 한다. 다섯째 교수나 교육전문가 출신보다 기업경영자가 때때로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을 맡아 교육공무원들을 재충전시켜줄 필요가 있다. 대학총장이나 초·중·고교장도 교수나 교원,교육공무원 출신이어야 된다는 생각도 깨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