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선물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주류 화장품 식품 등 관련업체들이 추석을 앞두고 다양한 선물세트를 마련해 본격적인 판촉활동에 나섰다. 올해는 전반적인 경기부진의 여파로 실속 위주의 중·저가 선물세트가 크게 늘어난 것이 두드러진 특징이다. 그러나 고급 위스키,화장품 등 전통적으로 추석선물 상품으로 인기를 끌었던 일부 고가 선물세트들은 올해도 여전히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대부분의 업체들은 불황에도 불구하고 판매목표를 지난해보다 10∼30% 정도 높여 잡는 등 추석대목 잡기에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 ◇화장품 및 생활용품=태평양은 화장품 생활용품 설록차세트 등 총 70여종의 선물세트를 내놨다. 생활용품은 중저가제품,화장품은 기능성을 강화한 고가세트 판매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태평양은 '아이오페' 브랜드의 레티놀 2500 인텐시브 기획세트(6만원선)를 주력상품으로 내세웠다. LG생활건강은 화장품과 생활용품세트를 합쳐 60여종의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가격은 6천∼13만원으로 다양하다. 코리아나 역시 '오르시아'와 '아스트라윈에이지' 등 대표 브랜드 2만∼6만원대의 실속형 세트판매에 힘을 쏟고 있다. 애경산업은 '하나로''리앙뜨''2080' 등 히트 브랜드 위주로 세트를 구성했다. 1만5천∼4만6천원대의 다양한 제품들이 나와 있다. ◇식품=49종의 선물세트를 내놓은 제일제당은 이중 절반수준인 24종을 2만원이하로 구성했다. 로인햄 허브햄 등을 묶어 파는 최상품 수제햄 브랜드인 '미각여행'이 선물세트 가운데 가장 비싼 8만5천원선에 판매된다. 오뚜기는 참기름 참치 올리브유 등의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가격은 7천5백∼6만5천원. 참기름 마일드참치 등으로 구성된 주력품목 특선세트의 경우 1만5천∼3만6천원에 팔린다. 오뚜기는 지난해보다 12.1% 늘어난 3백70만세트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참치세트가 주력인 동원F&B의 경우 올해는 참기름 김 멸치 등 비주력 품목의 판매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가격은 1만∼20만원선으로 다양하다. ◇주류=위스키업체들이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씨그램코리아는 '로얄 살루트''시바스리갈''윈저17' 등의 4만∼21만원대 제품들을 준비했다. 주력품목은 12년짜리 시바스리갈(7백㎖)로 가격은 4만원대. 씨그램은 전체적으로 지난해보다 30%이상 늘어난 60여만세트를 준비해 오는 15일께부터 백화점 등에 집중 공급할 계획이다. 진로발렌타인스는 '발렌타인'을 앞세워 시장공략에 나선다. 올해는 전통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17년짜리 제품(13만원선,7백50㎖) 이외에 12년짜리 제품(4만6천원선,7백㎖)을 추가로 선보였다. 이 회사 이원호 상무는 "올 추석시즌에는 지난해보다 1백% 늘어난 40여만세트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통주업체들도 바빠졌다. 청주와 전통약주를 생산하는 두산은 '국향''설화''군주' 등 2만∼5만원대 제품 7종을 마련했다. 두산은 청주 선물세트의 경우 지난해보다 6%정도 늘어난 21만세트를,제주(祭酒)로 많이 쓰이는 '백화수복'은 15%이상 증가한 50만상자를 각각 판매목표로 설정했다. 국순당은 오동나무 포장에 백자잔이 들어 있는 '강장백세주'를 내놓고 백화점을 중심으로 판촉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소비자 가격은 3만원선.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