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하락출발하면서 1,280원대로 복귀했으나 움직임은 극히 미미하다. 달러화 방향에 대한 '알 수 없음'이 거래를 제한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의 방향을 따르는 가운데 1,290원대로의 복귀는 다소 어려운 반면 아래쪽으로는 열려있는 흐름. 1,285∼1,290원의 박스권 범위가 유효해 보인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59분 현재 지난 금요일보다 2.20원 내린 1,287.90원을 가리키고 있다. 지난 금요일보다 3.10원 낮은 1,287원으로 한 주를 연 환율은 이를 저점으로 낙폭을 줄이며 1,288.10원까지 되올랐다. 지난주 말 역외선물환(NDF)환율은 달러/엔 환율의 급락에 크게 반응하지 않고 1,289/1,291원에 마감한 바 있다. 이후 환율은 1,288원을 경계로 좌우왕복하고 있는 수준.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0.13엔으로 소폭 오름세다. 지난주 말 뉴욕장에서 미국 실업률 악화로 120.10엔대로 가라앉았으나 17년중 최저치 경신행진에 나서고 있는 닛케이지수와 당국자 발언이 소폭 되올렸다. 구로다 일본 재무성 재무관은 이날 "엔화가 펀더멘털을 반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업체들의 시장 참여는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며 기준율보다 환율 수준이 그다지 높지 않아 물량 공급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역외세력도 뚜렷한 움직임이 없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26억원, 4억원의 주식순매수를 기록중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지난 금요일의 상승세가 미국 실업률 급등에 따른 달러 약세로 인해 제동이 걸린 상태"라며 "개장 직후 1,287∼1,288원에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중에 달러포지션이 있는 상태라 달러/엔의 추가 반등이 없다면 아래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이라며 "오늘 거래는 1,285∼1,289원"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