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업계 구조조정 대상업체로 관심을 모았던 금강화섬을 코오롱에 매각하는 방안이 사실상 무산됐다. 이에 따라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섬업계의 구조조정은 상당기간 지연될 전망이다. 7일 금강화섬 채권단은 "코오롱이 제시한 인수조건에 대해 채권금융기관 간 의견차이가 너무 커 채권단협의회조차 구성하지 못했다"며 "코오롱에 매각하는 방안은 사실상 없던 일이 됐다"고 밝혔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도 채권금융기관들이 합의에 도달하지 못함에 따라 보유채권을 처분하는 등 각자의 길을 걷기로 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보유중인 담보채권을 유동화시키는 방법으로 채권 매각을 9월 중에 완료할 방침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다른 채권금융기관의 경우 입장이 모두 달라 어떻게 처리할지는 알 수 없다"며 "일단 코오롱에 매각하는 방안은 물건너 갔다"고 설명했다. 매각대금과 관련,코오롱은 채권단에 7백69억원의 인수가격을 제시했지만 채권단은 채권 규모가 2천9백억원이라는 점을 내세워 인수가격이 너무 낮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