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한때 1,287.70원까지 급등한 뒤 1,287원을 경계로 소폭 왕복달리기를 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의 오름폭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는 셈. 추가 상승 여부는 여전히 달러/엔의 변화에 달려있지만 물량 부담 등을 감안하면 현 수준에서 크게 올라갈 여지는 없어보인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5분 현재 전날보다 4.70원 오른 1,286.70원을 가리키고 있다. 오전 마감가보다 0.10원 오른 1,286.3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달러/엔의 상승 가도에 자극받아 1,287원까지 도달한 뒤 한동안 1,286원선을 거닐었다. 이후 달러/엔이 121.40엔대까지 추가 상승하자 환율은 2시 20분경 1,287.70원까지 고점을 높인 뒤 물량 부담에 떠밀려 1,287원을 놓고 공방이 한창이다. 엔화 약세의 급진전으로 역외매수세가 들러붙어 시중에 물량을 다소 흡수했으나 여전히 물량 부담은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들은 기준율 대비 4원이상 높은 수준에서 환율이 움직이자 대기 매물을 내놓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1.30엔으로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일본 국채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할 것을 검토중이라는 소식이 달러/엔 오름세를 자극하면서 121.40엔대까지 도달했었다. 무디스사는 이날 엔화표시 일본 국채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 검토 대상으로 제시했다. 엔화 약세의 진전이 원화보다 가파른 탓에 최근 1,080원까지 근접했던 엔/원 환율은 1,060원으로 크게 가라앉았다. 사흘만에 주식 팔자에 우위를 두었던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01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한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55억원의 매수우위였다. 환율과는 무관한 흐름을 이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을 보고 움직이면서 아래쪽으로는 달러매도초과(숏)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은행들이 있어 쉽게 내려서긴 어렵다"며 "마감까지 1,286.50∼1,287.50원 범위가 가장 무난할 듯 싶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