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수출전략형 스포츠카 '투스카니'를 개발, 6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김동진(金東晉)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보도발표회를 갖고 7일부터 시판하기로 했다. 지난 99년 6월 프로젝트명 'GK'로 개발에 들어가 2천450억원을 들인 투스카니는 국내 최초의 6단 수동변속기, 17인치 알루미늄 휠, 듀얼머플러 등을 갖춘 유럽형 정통 스포츠카로 미국과 유럽 등 해외시장을 겨냥한 제품. 김 사장은 "세계 유수의 자동차 메이커는 자사의 '이미지 리딩 카'로 첨단 스포츠카 개발에 역량을 투입하고 있으며 투스카니는 현대차의 기술력과 경험의 결정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투스카니가 해외시장에서 아우디 TT, 도요타 셀리카, 미쓰비시 이클립스, 피아트 쿠페 등과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투스카니(Tuscani)'의 차명은 고대 로마문명의 기원지였던 이탈리아 지역명 투스카니(Tuscany)에서 유래한 것으로 심플하면서도 품위를 지향한다는 컨셉트에 따라붙여진 것. 외관에서는 직선과 곡선을 적절히 융합해 스포츠카의 역동적이고 강인한 이미지를 살렸고 뉴엣지(New Edge) 스타일의 고급스러움을 가미, 30대에도 어울릴 수 있도록 했다. 175마력의 6기통 2.7 델타엔진과 138마력의 4기통 2.0 베타엔진에 포르셰911 등에 적용된 6단 수동변속기와 수동 겸용 4단 자동변속기(H-Matic)를 각각 장착, 동력성능을 향상시켰고 전 모델에 가스식 쇼크업소버(충격흡수장치)를 기본사양화, 조종및 주행안정성을 높였다. 최고속도는 2.7 수동변속기 모델이 시속 222㎞. 현대차는 6단 수동변속기를 장착한 투스카니를 해외 경쟁 차종과 자체 테스트한 결과, 추월가속 성능에서 도요타 셀리카, 머큐리 쿠거 등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안전을 위해서는 제동력 보조장치(BAS), 인텔리전트 에어백 등을 장착했고 편의장치로 JBL 오디오 시스템, 풀오토 에어컨, 차량내장형 핸즈프리, 속도 감응형 와이퍼 등을 갖췄다. 울산공장 제3공장에서 생산되며 내수판매 목표는 올해 5천대, 내년 1만5천대. 또 다음주 열리는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 투스카니를 선보인 뒤 이달과 다음달에 각각 유럽, 북미지역 수출을 시작해 올해 2만대, 내년 6만5천대를 판매할 예정이다. 2.0 GT와 2.0 GTS, 2.7 엘리사(Elisa) 등 3개 모델이 있고 가격은 1천480만-2천364만원(2.0모델의 경우 자동변속기 장착시 145만원 추가).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keykey@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