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제한된 범위 내에서 거의 정체상태를 보였다. 5일 달러/엔 환율은 전날보다 1.10원 오른 1,282.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변동폭은 2.00원에 불과했다. 전날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달러가 엔에 대해 강세를 보여 달러/엔은 118.74엔에서 119.23엔으로 올랐다. 예상보다 높게 나온 구매관리자협회(NAPM) 제조업 지수가 경기회복 기대를 낳은 데 힘입었다. 이에 달러/원 환율도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1.40원 상승한 1,282.3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오전 장중 일본 주식 하락과 당국의 구두개입으로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이 119엔대 후반까지 오르고 역외 매수세력이 늘어나자 달러/원도 상승을 시도했다. 그러나 달러/엔이 120엔 진입에 실패하고 서울 시장에서는 소량이나마 네고 물량까지 쏟아져 나오자 상승폭은 축소됐다. 오후 들어서는 이렇다할 재료 없이 극도로 무기력하게 1,282.50선에서 미동했다. 오후 4시 이후에는 119엔대 후반에서 움직이던 달러/엔이 오쿠다 히로시 일경련 회장의 '현재 엔화 수준은 일본 기업들의 수출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발언이 알려지며 119.50엔 이하로 하락하자 달러/원도 1,281.60원까지 상승폭을 줄이다가 다시 반등해 마감했다. 오후 4시 30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119.45엔을 기록중이다. 주식시장의 외국인 동향은 환율 움직임과 무관했다.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37억원어치, 코스닥에서 60억원어치 주식을 각각 사들였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강세가 더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며 달러/엔이 확실한 방향을 잡을 때까지 달러/원의 큰 변동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유지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