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는 일부 채권은행이 자사 지원에 소극적 자세를 보임에 따라 살로먼스미스바니와 함께 직접 채권단 설득에 나섰다. 한국노총등 노동계도 정부와 채권단에 대해 적극 지원을 촉구했다. 하이닉스는 박종섭 사장과 살로먼스미스바니 관계자가 외환은행을 비롯해 한빛 조흥 신한 한미 하나 주택 국민 등 주요 8개 채권은행에 지원의 필요성을 설명하기로 하고 5일 이중 일부은행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나머지는 6일 들를 예정이다. 박 사장과 살로먼스미스바니 관계자들은 외환은행이 마련한 신규자금지원및 기존대출금의 출자전환방안에 대한 동의와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이들은 살로먼스미스바니와 기술컨설팅업체인 모니터사의 보고서를 제시하며 하이닉스가 기술력과 영업이익 면에서 경쟁업체인 미국의 마이크론에 앞선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지원중단압력에 대해선 "부시 행정부가 무역문제를 넘어 금융및 기업구조조정 문제까지 간섭하는 것은 경제주권 침해"라며 "회사채 신속인수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미국이 간섭할 문제가 아니다"고 별도 자료를 통해 반박했다. "하이닉스 처리의 기본원칙은 시장원리에 입각해 채권단의 자율적이고 경제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결정돼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노총은 지난 3일 정부와 채권단에 대해 하이닉스반도체 적극 지원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냈다. 노총은 성명서를 통해 "반도체 경기 불황과 부채 상환의 일시집중으로 인한 현 하이닉스의 위기는 1만5천여 노동자와 2천5백개 협력업체 십수만 노동자의 생존권 위협과 금융시장의 붕괴로 이어져 수많은 노동자들이 거리로 내몰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총은 이어 "결과적으로 이는 정부정책 부재에 기인한 기업부실의 책임을 선량한 노동자에게 떠넘기는 것과 마찬가지" 라고 주장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