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친화를 추구하는 자연주의 추세가 확산되면서 신물질을 함유한 프리미엄급 화장품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태평양 LG생활건강을 비롯 한국 한불 등 주요 화장품 업체들이 고급 식물성 화장품을 내세워 프리미엄급 화장품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중견업체들은 신제품 가격을 기존 중저가 브랜드보다 최고 2배 가량 높이고 특허출원 물질 등 새 성분을 함유시켜 선도업체들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나노기술로 승부=태평양 등 주요 업체들은 신기술을 바탕으로 한 제품업그레이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성분 자체의 변화는 크지 않지만 피부흡수와 침투력을 높이는 나노기술을 사용한 것이 두드러진 특징이다. 태평양은 프리미엄급 시장을 주도해온 아이오페를 업그레이드시킨 '아이오페 어드밴스'를 지난주 선보였다. 자몽씨 감초 산딸기 백년초 등에서 추출한 고농축 식물성분을 나노입자에 담았다. 이 성분을 피부 깊숙이 침투시킨 뒤 24시간 동안 서서히 배출하도록 만들어 기능성을 크게 높였다. 가격대도 10% 가량 상향조정했다. LG생활건강은 '이자녹스 프레스티뉴'를 출시했다. 프레스티뉴는 산수유 백리향 베어베리 등에 들어 있는 항산화 미세 물질인 '나노우졸리좀' 을 함유시켜 피부노화 방지 효과를 강화한 제품이다. 가격은 최저 5만5천원. 전문점용 화장품으론 최고가 수준이다. ◇신물질로 도전장=중견업체들은 대부분 신물질로 승부를 걸고 있다. 한국화장품은 피부고민의 시작인 건조현상을 막아주는 천연수액(백화수액,포도수액)과 탄력강화 성분 cAMP를 적용한 새 브랜드 '프레나'를 출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직장여성 1천5백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순식물성 고급화장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이에 대응할 수 있는 고급 브랜드 프레나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가격대도 3만∼4만원대로 기존의 '칼리'보다 두배 가량 비싸게 책정했다. 한불화장품도 최근 단풍잎에서 강력한 항산화 기능을 가진 비텍신이라는 물질을 추출해 특허출원했다. 한불은 이 신물질을 적용한 'ICS 메이플 퍼밍라인'을 출시했다. 크림 에센스 로션 3가지 품목의 가격은 기존 제품에서 35% 가량 올린 4만원대. 나드리는 시장선점을 위해 지난달 20일 가장 먼저 프리미엄 제품을 출시했다. 콩에서 추출한 식물성 스테롤인 피토스테롤 성분과 대나무 추출수를 함유시켜 전문점주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두가지 물질 모두 특허출원중. 가격은 3만원대로 중고가 브랜드인 멜보다 30∼40% 가량 올렸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