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재료와 수급 공백이 여전히 이어지면서 환율이 1,280원을 가까스로 지탱했다. 시장 생리가 좁은 박스권내로 굳어진 가운데 추가적인 환율 움직임을 기대하기는 힘든 흐름. 달러/엔의 119엔대 진입이 이뤄진다면 소폭 추가 상승이 가능하겠지만 이는 고점 매도의 기회를 제공하게 될 전망이다. 오후 거래 범위는 '1,278∼1,281원'이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0.50원 오른 1,280.60원에 오전 거래를 마쳤다. 개장초 달러/엔의 소폭 내림세를 안고 1,279원선을 거닐던 환율은 달러/엔이 오름세로 돌아선 것을 반영해 1,280원선을 주무대로 옮겼다. 전날보다 1.10원 낮은 1,279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 직후 1,278.50원으로 내려섰으나 결제수요가 나오고 달러/엔의 반등으로 오름세를 조금씩 탔다. 달러/엔의 상승 전환을 계기로 1,280원대로 재진입한 환율은 10시 27분경 1,280.70원까지 고점을 높인 뒤 추가 상승은 저지된 채 1,280원선에서 옆걸음만 걸었다. 오전중 환율 진폭은 불과 2.20원에 불과했다. 오후에는 뚜렷한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달러/엔의 추가 반등을 노리는 세력과 보유 물량을 처분하려는 세력간의 보이지 않는 기싸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환율은 오전장 수준에서 오차 범위가 거의 없을 전망이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오전장에 거래 범위는 다 본 것으로 보이며 달러되팔기(롱스탑)이 나올 가능성이 조금 있다"며 "업체들이 기준율 수준에 맞춰 소규모의 네고에 나서고 있으나 보유물량을 적극적으로 처분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역외선물환(NDF)환율은 미국 노동절을 맞은 뉴욕 외환시장의 휴장으로 개장가 참고지표로서의 역할을 잃었으며 이날 역외세력은 별 다른 움직임을 드러내지 않았다. 달러/엔 환율은 낮 12시 5분 현재 118.91엔을 가리키고 있다. 뉴욕장이 휴장한 가운데 런던에서 달러/엔은 118.74엔을 기록했으며 개장초 118.60엔대까지 내려섰으나 구로다 일본 재무성 재무관의 엔화 약세 지지발언으로 반등했다. 환율이 엔화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으나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수준은 아니다. 엔/원 환율은 1,276원선 수준. 개장초 다소 부족해 보이던 시중 포지션은 업체들 결제수요가 나와 채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체로 균형에 맞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나흘만에 주식 순매수로 돌아선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에서 169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한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28억원의 매도 우위다. 환율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요인.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