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신용대출 활성화 방침에도 불구하고 은행의 신용대출은 오히려 뒷걸음질치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말 현재 17개 일반은행의 대출금중 신용대출 비중은 40.7%로 작년말에 비해 3% 포인트 하락, 담보 위주의 대출관행이 여전한 것으로나타났다. 보증대출까지 포함한 신용대출 취급비중은 52.4%로 미국 은행의 59%, 일본 은행의 69.8%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이다. 특히 가계에 대한 신용대출도 전체 대출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5.3%로 작년말보다 0.2% 포인트 하락한 반면 주택담보대출은 작년말 43조1천억원에서 6월말 현재52조5천억원으로 21.8%나 늘었다. 이와함께 기업에 대한 신용대출도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대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에 의존하면서 그 비중이 44.9%로 작년말보다 4.1% 포인트나 떨어졌다. 은행별 신용대출 비중은 제일은행이 63.1%로 가장 높고 하나 49.9%, 전북 47.6%,서울 47.3%, 조흥 45.4%, 신한 43.8%, 외환 42.7%로 높았던 반면 평화 33.3%, 대구33.4%, 주택 34.7%, 국민 36%, 한빛 36.7%로 저조했다. 금감원은 현재 일반은행의 신용대출이 주로 대기업과 일부 우량중소기업, 소액가계대출 등에 한정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기업경기가 조속히 회복되지 않는 한신용대출 비중이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금감원은 이에 따라 신용대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기업재무제표의 신뢰성을 높이는 것이 급선무로 보고 ▲부실감사가 적발된 기업과 회계법인에 대한 대출중단.적색거래처 지정, 영업정지 등 엄격한 제재 ▲미래 상환능력을 판별할 수 있는 여신심사기법의 개발 ▲공인신용분석사 등 업종별 전문심사역 육성 ▲소매금융 리스크 관리의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기자 jooho@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