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환율이 엔화를 바라보면서 1,280원을 약간 넘어선 강보합권에서 흐르고 있다. 최근 좁은 박스권에 틀어박힌 상황과 별반 다를 바 없으며 개장 이후 변동폭은 불과 2.20원에 그치고 있다. 뚜렷하게 시장을 자극할 수 있는 모멘텀의 부재가 시장을 반수면에 가까운 상태로 몰아넣고 있으며 이같은 상황은 이날 지속될 전망이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16분 현재 전날보다 0.10원 오른 1,280.20원을 기록중이다. 전날보다 1.10원 낮은 1,279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 직후 1,278.50원으로 내려선 뒤 달러/엔의 상승세 전환을 계기로 1,280원대로 재진입했다. 환율은 10시 27분경 1,280.70원까지 고점을 높인 뒤 추가 상승은 저지된 채 1,280원선 초반에서 게걸음을 거닐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18.84엔을 가리키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사흘간의 주식 순매도 매듭을 끊고 약간의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거래소에서 127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한 반면 코스닥시장에서 19억원의 매도 우위다. 환율과는 여전히 무관한 흐름.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개장 초반 1,278원 아래로 밀려다가 실패하고 달러매도초과(숏)상태를 닫았으나 위로 가기도 힘든 상황"이라며 "엔과도 뚜렷한 접점을 찾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고 시중포지션은 약간 부족한 듯 하면서도 감을 잡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별한 계기가 없는 한 1,279원 아래로 되밀리기는 어려울 것 같고 위로는 1,282원 이상을 뚫을 모멘텀이 없다"고 전망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달러/엔이 밀릴만큼 밀린 것 같고 118.60엔이하로는 어렵다고 보면 1,278∼1,281원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오늘 밤 미국의 NAPM지수 발표이후로 달러/엔 향방이 결정나면 다소 동면상태에서 풀릴 것"으로 기대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