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의 폴란드 현지법인 대우모터폴스카는 부채급증과 인수희망자 물색 실패에 따라 파산을 신청했다고 3일 밝혔다. 대우모터폴스카는 성명을 통해 "모기업인 한국 대우자동차의 유동성 문제로 인해 파산을 신청했다"면서 이같은 결정은 지난 2000년 이후 계속돼온 인수희망업체 물색작업이 실패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부연했다. 대우모터폴스카는 지난 6월 1억달러에 이르는 부채의 재조정을 조건으로 폴란드의 폴모트홀딩SA에 75%의 지분을 매각한다는 데 합의했었다. 바르샤바에 본부를 둔 자동차연구소 SAMAR의 보이치에흐 드르셰비에츠키 소장은 "대우와 제너럴 모터스(GM)의 인수협상이 장기화되면서 이같은 사태는 충분히 예견돼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같은 불확실성으로 인해 은행들은 정부 보증을 얻어 대우모터폴스카의 새 밴 모델 생산라인 설치 자금 1억3천만달러를 지원하려던 계획에서 손을 떼기를 원했으며 이런 상황에서 폴모트가 새 밴 모델을 시장에 내놓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모터폴스카의 루블린공장은 폴란드 자동차시장의 위축으로 인한 파산을 모면하기 위해 올들어 1천400개의 일자리를 감축해 현재 2천400여명의 종업원을 거느리고 있다. 드르셰비에츠키 소장은 대우와 GM의 협상이 계속 지연되고 은행들의 대출 거절이 계속된다면 대우의 또다른 현지법인 대우FSO도 비슷한 운명을 맞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우자동차의 또다른 폴란드 현지법인인 대우 FSO는 지난달 31일 지난해 손실규모가 5억9천만유로에 달해 전년도의 730만유로에 비해 급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바르샤바 AFP=연합뉴스)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