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정보기술이 지난 1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3천억원 규모의 베네수엘라의 전자주민카드 사업에서 퇴출될 위기에 처했다. 3일 로이터통신과 현대정보기술 등에 따르면 루이스 미킬레나 베네수엘라 내무장관은 1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대정보기술이 주도하는 컨소시엄과 전자주민카드 사업 계약을 맺지않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내용은 이날 베네수엘라 관보에 게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미킬레나 내무장관은 "전자주민카드 사업자 선정은 재입찰에 부쳐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대정보기술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에서 취소한 이유에 대해 베네수엘라 의회 위원회가 "심각한 반대의견"을 제시했기 때문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정보기술은 지난 1월말 국내업체인 데이콤ST,AIT 그리고 베네수엘라 업체인 시디프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총 사업규모 5억9천만달러(약 7천5백억원)에 달하는 전자주민카드사업의 1차 사업에서 스페인 업체인 인드라를 물리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인드라가 당시 현대그룹의 유동성위기와 현대정보기술의 사업수행능력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주무장관이 사퇴하고 의회가 진상조사를 벌이는 등 진통을 겪어왔다. 한편 현대정보기술은 "베네수엘라 정부로부터 아직 공식적인 통보를 받지 못했다"며 "여러 채널을 통해 베네수엘라 정부의 진의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멕시코에 머물고 있던 김선배 현대정보기술 대표는 2일 베네수엘라에 입국,정부고위관계자들과 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정보기술 관계자는 "우리가 파악하기로는 의회 조사결과가 상당히 긍정적이었는데 이런 발표가 나온데 대해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며 "최악의 경우에 대비해 재입찰을 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