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천웅 < 한국아웃소싱기업협회 회장 cwpark@staffs.co.kr > 더위가 한창이던 얼마전 동강의 거친 물살을 헤치고 신나게 래프팅을 하고 왔다. 휴가를 다녀온 얘기도 아니고 개인적으로 래프팅을 특별히 즐겨서도 결코 아니다. 필자가 대표로 있는 '스탭스'의 워크숍 일정 중 하나였다. 직원들 사이에 끼어 똑같이 '영차'를 외치며 노를 젓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덧 도착지점에 이르렀다. 6월에는 직원들과 강원도의 한 폐교를 개조해 만든 '금강선원'이라는 곳을 찾았다. 점을 바라보며 참선하고 강가에 불을 지피고 둘러앉아 침묵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모처럼의 차분한 시간을 가졌다. 직원들의 반응은 제각각이었지만 좋은 경험,멋진 추억이었다는 데는 이견이 없는 듯하다. 우리 회사에는 2∼3차로 술자리를 옮기는 회식이라는 것이 없다. 사실 회식이라는 것은 과거 배고픈 시절에 모처럼 직원들이 먹고 마시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의미가 컸다고 생각한다. 요즘 직장인들은 회식에서의 술자리를 부담스러워 하는 경우도 많고 회식이 과음으로 이어질 때면 다음날 근무시간의 절반 이상을 피곤한 상태로 보내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된다. 그래서 매달 직원들과 함께 영화관이나 놀이공원을 찾거나 래프팅 서바이벌게임 번지점프 등을 즐긴다. 간단한 놀이에 소주 한 잔을 곁들여 동료들끼리 친목과 추억을 나누는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한다. 각 부서에서의 회식도 함께 하면서 추억을 남겨줄 수 있는 내용이 없으면 결재해 주지 않는다. 이러한 모임 속에서 직원들의 유대감이 커지는 것은 물론 외부적으로도 자연스럽게 회사 홍보가 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직원들은 회사에 대한 애착도 커졌다고들 이야기한다. 또한 외부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너희 회사에서는 그런 것도 하니? 재미있겠구나"라는 말을 듣게 된다고 한다. 직원들이 밖에 나가서 자랑스럽게 회사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런 의도에서 기존의 '회식(會食)문화'와는 다른 '회락(會樂)문화'라는 이름을 붙여봤다. 업무 스트레스를 푸는 방식도 이제는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