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를 강타하고 있는 한류(韓流)열풍으로 한국 스타들의 해외 동정이 연일 화제다. 이들 톱스타보다 먼저 아시아 뿐 아니라 전세계에 한국의 맛과 문화를 전파해 온 숨은 전도사인 김치와 홍삼. 한류의 원조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두 제품이 나란히 자부심으로 목에 힘이 들어간 광고를 선보였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한국인삼공사의 "정관장"홍삼. 제품력과 브랜드파워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내기 위해 한편의 보석광고를 보는 것처럼 격조있고 고급스럽게 만들어졌다. 보석가게처럼 보이는 고급 매장. 두 여자의 신중한 속삭임이 들린다. "어떤 걸 고르지""이름 보고 고르는 거야""6년근 홍삼이 좋다던데""그게 정관장이야" 미스코리아 출신인 권정주씨가 모델로 기용됐으며 의상 핸드백 등 소품도 전부 명품만 동원됐다. 6년근 수삼을 원료로 만든 정관장은 홍콩,일본,대만,중국 등 해외에서 더 유명한 한국의 대표 명품중 하나다. 1940년대 조선총독부 전매국이 민간이나 위조삼과 구분하기 위해 "정부가 관리하는 제조공장에서 만든 관제품"이라는 의미로 "정관장"이란 이름을 붙여 브랜드 나이가 예순을 넘었다. 두산의 "종가집김치"는 10년 만에 TV광고를 시작했다. 최근 미국의 대형할인점인 코스트코홀세일 매장에 상륙한 종가집김치 광고는 "맛있는 생활"을 꾸려가는 주부상을 제시한다. 10년전 광고가 어머니의 손맛을 강조했다면 새 광고는 적극적이고 당당하게 "나"를 찾는 주부의 모습을 그렸다. 높아진 김치의 위상만큼이나 주부의 모습도 격상된 셈이다. 스쿼시를 하는 20대 주부,캔버스에 열정을 쏟는 30대 여류화가를 등장시켜 주방에서의 모습과 교차시키면서 "맛있는 생활"의 조연이 종가집김치라는 메시지를 품격있게 전달한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