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8년 부당내부거래 조사가 시작된 이후 30대 기업 계열 금융기관에 부과된 과징금은 총 618억원에 달해 재벌들이 계열 금융기관을 부당내부거래의 주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 이훈평(李訓平.민주당) 의원은 2일 공정거래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재벌들이 많게는 9개까지 금융기관을 계열사로 두고 부당내부거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면서 "대기업들은 최근 후순위사채를 고가로 인수하거나주식을 우회적으로 매매하는 등의 방법으로 계열사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30대기업 계열 금융사에 대한 과징금을 연도별로 보면 98년 83억6천만원, 99년293억원, 지난해 23억5천만원, 올해 8월말 현재 218억원 등이었다. 삼성그룹의 경우 지난 98년 이후 그룹전체에 부과된 과징금은 791억원이었으나,이중 삼성생명, 삼성카드, 삼성캐피탈, 삼성화재해상, 삼성증권 등 5개 계열 금융사를 통한 부당내부거래로 부과된 과징금이 전체의 54%인 425억5천만원에 달했다. 특히 자산규모 55조원인 삼성생명은 같은 기간 불공정행위로 부과받은 과징금이282억원으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현대그룹의 경우 현대증권, 현대투신보험, 현대투신증권, 현대기업금융 등 4개 금융계열사의 과징금이 125억여원에 달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